'야쿠르트'부터 신용카드 배달까지…hy의 '유통전문' 전환 노력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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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부터 신용카드 배달까지…hy의 '유통전문' 전환 노력 통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0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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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소재·플랫폼…사업 다각화
'혁신 노력' 서서히 성과…성장세로 돌아설까
hy가 신용카드 배송으로 ‘프레딧 배송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진=hy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알려진 프레시 매니저와 냉장전동카트를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물류·소재 B2B 사업 확대

hy는 지난해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변경하면서 기존 식음료 영역에 한정된 이미지를 탈피해 유통전문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hy는 오는 10월 말 신용카드 배송 서비스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hy는 지난 5월 신한카드와 신용카드 배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수개월간 카드배송에 적합한 내부 시스템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전용 앱을 이동형 POS에 도입하고, 물류 보안 수준 업그레이드와 현장 교육을 완료해 현재 일부 지역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냉장과 상온 모두 지원 가능한 hy의 '프레딧 배송' 서비스는 퀵커머스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약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와 냉장 전동카트, 600여개의 영업점 등 hy의 물류망을 활용한 프레딧 배송 서비스는 '라스트마일'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체 배송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업체나 hy 유통망을 이용하고 싶은 기업을 대상으로 배송을 대행해주는 방식이다. hy는 지난 4월 생활용품 전문업체 ‘와이즐리’ 제휴 배송을 시작으로 크로스독, 택배, 로컬배송에 이어 카드배송까지 서비스영역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 i LaaS’를 통한 프레딧 배송 서비스 본격화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 i LaaS는 화주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사를 빠르게 매칭해주는 AI 기반 물류 생태계 플랫폼이다. 카카오 i LaaS 결합 시 프레딧 배송 서비스의 일일 물류 처리 건수는 평균 2만건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hy는 늘어날 물류를 대비해 충남 논산에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신축하고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통합물류 체계 구축에 나선다.

발효유 및 프로바이오틱스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소재 B2B 사업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20년에 3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278% 신장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hy는 올해 소재 B2B 사업에서 1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온·오프라인 접점 늘려…실적 정체 벗어날까

hy의 온라인몰 '프레딧'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론칭한 프레딧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6% 늘어난 매출 70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회원수 약 120만명을 확보했다. hy에 따르면 프레딧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배송 역량이 프레딧의 매출 신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 프레딧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주문건수나 금액과 관계 없이 프레시 매니저가 집 앞까지 무료로 배송해준다. 프레딧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프레딧 클럽’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온라인몰 관련 혜택을 앞세운 '프레딧 멤버십 신한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hy의 프레딧샵 매장. 사진제공=hy
hy의 프레딧샵 매장. 사진제공=hy

이 밖에도 hy는 지난달 자체 캐릭터 '야쿠'를 선보이고 최초의 정식 오프라인 매장인 '프레딧샵'을 오픈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프레딧샵은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매장으로, 평소 프레시 매니저 대면이 어려웠던 고객들과 접점을 넓힌다는 목표다. 프레딧샵은 온라인몰 프레딧의 1400여개 취급 품목 중 유제품, 밀키트, 샐러드 등 인기가 높은 200여개 제품을 엄선해 판매하며 이에 따른 온라인몰 '프레딧' 인​지도 향상도 이끈다는 방침이다. 

hy는 프레딧샵이 프레시 매니저 수입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프레시 매니저는 돌아가며 매장 진열과 관리를 담당하고 판매 금액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된다. hy는 "배송 경쟁력 향상을 위해 프레시 매니저 수입향상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프레딧 배송 서비스 또한 타사의 제품을 전달하면 책정된 배송비를 프레시 매니저에게 지급한다.

이지은 hy 플랫폼CM팀장은 "프레딧샵은 hy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이라며 "무인 매장이 프레딧의 신선·유기농 콘셉트를 경험하는 공간이자, 온라인 몰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지는 창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y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실적 정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hy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1조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계속해서 1000억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hy가 신사업을 통해 정체했던 실적을 성장세로 돌릴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온라인몰 프레딧은 올해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전면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에 따라 프레딧의 올해 매출 목표치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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