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넘쳐나자 젊은층도 아베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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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넘쳐나자 젊은층도 아베 지지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0.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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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선서 아베 연립내각 2/3 의석확보… 아베노믹스의 승리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2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투개표에서 아베 정권의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 개헌 발의를 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언론들에 23일 오전 현재 연립여당은 자민당 283석, 공명당 29석 등 312석을 확보했다. 투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5석의 향배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310석을 넘었다.

국내 언론들은 북핵 위기를 이용해 아베가 승리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내나 해외언론들은 2012년 시작된 아베노믹스의 확장적 경기정책이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낸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연령이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낮춰진 뒤 처음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다. 선거에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19세 유권자들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 아베 내각이 젊은 유권자층의 지지를 얻은 것은 고용 증대다. 일자리가 남아도는 고용 시장의 상황이 젊은층에게 불만을 해소한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고용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구하기 위해 연령, 성별, 국적, 혼인여부, 신념, 성소수자를 하지 않고 채용에 나서고 있으며, 잠깐 와서 근무하다 다른데로 옮겨도 좋으니 와달라고 애걸하는 형편이다.

일본에서도 구직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는 일손 부족이 고질병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일본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2016년도 신입·정사원을 채용한 지방 중소기업의 51.7%가 계획한 인원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가뜩이나 현재의 구인배율이 1973년 이래 43년만에 최고 수치로 올라가 있다. 1970년대말 버블 경제 때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선거 기간에 아베 총리는 경제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 아베 총리는 거리연설에서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지수가 21년만에 최고가가 됐고 연금자산도 늘었다"며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육아 세대에 실컷 투자하겠다. 전세대형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해 저출산사회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경제공약을 제시했다.

야당은 아베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여당인 자민당은 아베 정권의 경제실적을 강조하면서 초반부터 압승이 예상됐다.

고용시장 다음으로 아베노믹스 혜택을 많이 받은 곳은 금융시장이다. 2012년 12월 아베 정권이 시작될때에 비해 닛케이지수는 거의 두 배인 2만 포인트를 찍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돈 풀기로 금리가 내려가고 엔화가치는 싸졌기 때문이다. 엔화가치는 2012년 말 아베 정권 발족 때 달러당 85엔대에서 2015년 6월 125엔대까지 엔저가 진행되었다. 수출기업의 이익이 급증했고 주가는 뛰어오른 것이다.

 

▲ 아베노믹스 /그래픽=김송현 기자

 

아베 정권은 2012년 12월 출범하면서 ① 확장적 금융정책 ②재정정책 확대 ③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성장전략 등 '3개 화살'을 중점 정책으로 하는 내용의 아베노믹스를 추진해왔다.

이번 총선 압승으로 아베 정권은 아베노믹스를 보다 더 강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기존의 경제정책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은 총재를 재선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추가적 재정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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