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오아시스' 만난 이랜드 킴스클럽…'돈 안된다' 편견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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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오아시스' 만난 이랜드 킴스클럽…'돈 안된다' 편견 깰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3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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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킴스오아시스' 오픈…신선식품 새벽배송 본격화
매각 추진했던 킴스클럽, 신선식품 열풍에
투자 대비 수익성 낮은 새벽배송…"각사 역량으로 극복할 것"
킴스오아시스 로고. 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킴스오아시스 로고. 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새벽배송 사업을 본격화한다.

30일 이랜드리테일은 전문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해 운영하는 '킴스오아시스(KIM’S OASIS)' 몰을 다음달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이 기존에 운영하던 킴스클럽의 온라인 플랫폼을 킴스오아시스로 통합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더 폭넓게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킴스오아시스는 킴스클럽의 산지 직거래 신선식품 및 직수입 공산산품에 더해 오아시스마켓의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이에 경쟁사 대비 점포수가 적고 매출 규모가 작은 킴스클럽이 오아시스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새벽배송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 추진했던 '킴스클럽'…신선식품 열풍에 재도약나서 

이랜드리테일-오아시스 사업제휴협약체결.
이랜드리테일-오아시스마켓 사업제휴 협약 체결식.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왼쪽)와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 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최근 이랜드는 킴스클럽의 신선식품 사업 확대를 위한 절차를 계속해서 밟아왔다. 

지난 6월에는 오아시스마켓의 지분 3%를 330억원에 인수하며 신선식품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보통주 84만 2062주를 매수하고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오아시스마켓은 1조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4월 킴스클럽이 오픈한 새벽배송 서비스는 오아시스마켓과 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무리됐다.

이어 지난달 이랜드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랜드리테일을 3개 회사로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킴스클럽 중심의 하이퍼마켓 사업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신규법인 '이랜드홀푸드'와 '이랜드글로벌패션'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홀푸드가 킴스클럽과 NC식품관을 운영을 맡게 된다. 오아시스와의 협업으로 산지 신선식품 시장과 온라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외식사업 부문인 '이랜드이츠'의 운영 부문과 협업을 통해 가정간편식 부문 및 외식 식자재 소싱 부문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킴스오아시스 론칭은 오아시스마켓과의 협약 체결 이후 본격적인 첫 협업이며 오프라인 유통 기업과 새벽 배송 이커머스 기업이 연합해 브랜드를 내놓은 국내 첫 사례다.

킴스클럽은 현재 전국에 약 30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중이다. 별도의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이랜드 관계자는 "매년 약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2015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연매출 1조원에 흑자를 내며 지금과 비슷한 수익을 냈지만 이랜드 측이 글로벌 유통사업과 SPA 사업 확대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빅 3 체제가 굳어지며 업계 선두 지위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협상 대상자와 매각가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듬해 매각 작업을 철회했다.

이후 30여개의 점포 수를 유지하며 킴스클럽 사업을 영위해오던 이랜드는 최근 대형마트 업계의 신선식품 경쟁이 치열해지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약 400곳의 현지 농가와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농산물을 수급해온 킴스클럽이 신선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흑자' 오아시스 손잡고 안정적 출발

2018년 온라인에 진출한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4억 5000만원, 매출 989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2024억원의 매출과 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유지했다. 업계는 이랜드가 흑자를 유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 오아시스마켓을 새벽배송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새벽배송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킴스오아시스의 수요가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다. 업계 강자인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쿠팡 역시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더욱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황이다. 최근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던 다수의 대기업들도 투자 대비 성과가 나지 않아 줄이어 사업을 철수했다.

이랜드 측은 "새벽배송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물류비용을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해 효율화함으로써 해당 부분의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 더욱 품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것" 이라며 "이랜드리테일의 폭넓은 상품 소싱 및 개발 노하우와 오아시스마켓의 ‘합포장’ 역량을 통합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가능지역. 사진=오아시스마켓 웹사이트 캡처

이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킴스오아시스의 새벽배송 지역은 오아시스마켓의 새벽배송 가능 지역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마켓의 기존 물류센터에서 배송이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서비스 도입 초기 물류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 비용을 써야하는 경쟁사에 비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킴스클럽의 산지 직거래 역량과 오아시스마켓의 유기농 신선상품 역량이 만나 신선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양사는 강점을 활용해 고물가 시대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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