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없이 이것도 돼?' 은행권 완전 비대면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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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없이 이것도 돼?' 은행권 완전 비대면 서비스 확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3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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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완전 비대면화
신한은행, 버팀목전세자금대출 등 정책상품 비대면화
시중은행 비대면 가계대출 비중 늘어
고령층 비롯 금융소외자 고려는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은행들이 PC나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넓은 영역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신용대출처럼 비교적 간단한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면,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조건이 복잡한 정책금융상품에다 각종 금융서비스까지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금융소비자는 은행 영업점 창구에 가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비대면과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은행 인원규모와 점포수가 점차 축소돼 금융소외자에게 불편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일부 은행 금리인하요구권·사업자계좌개설 신청 전부 비대면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9일부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100%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앱에서 신청하더라도 영업점을 한 번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비대면화가 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스크래핑 방식으로 바꿔 편의성을 개선했다"며 "이제 영업점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확인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개인사업자 비대면 계좌개설 프로세스를 개선해 완전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29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행정안전부의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를 직접 제공받아 개인사업자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자동화했다. 

기존에는 개인사업자가 비대면 계좌개설 시 공동인증서나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하고, 고객센터 상담원의 서류 확인·검증을 받아야 했다. 이번 서비스 구현으로 개인사업자는 개인고객과 동일하게 계좌개설, 본인확인거래 등 비대면 업무처리가 가능해지게 됐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 비대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점 방문 없이도 본인의 투자스타일을 진단하고 이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버팀목전세대출에 대해 비대면 프로세스를 시행했다.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은 정부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무주택 서민·저소득층에 전세 임차보증금 대출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상품으로 일반 전세자금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다.

이러한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대출을 받고자 하는 금융소비자는 영업점 방문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한번에 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버팀목전세대출뿐만 아니라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서울보증보험의 전세대출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며 "더 많은 분들이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비대면 가계대출 비중 30~40%

실제로 시중은행 가계대출에서 비대면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비대면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21.2%에서 지난달 29.9%로 늘었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전월세대출·부동산 담보대출·마이카대출 등의 신규 취급 건수 기준으로 비대면 가계대출 비중이 70.9%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규 신용대출(좌수 기준)의 90.2%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가계대출(신규 취급 기준) 비중은 지난해 말 10.59%에서 지난달 18.59%로 증가했다. 상반기 신규 신용대출은 약 70%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100% 비대면으로 취급 가능한 상품과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상품을 합산한 비중이다. 완전 비대면 상품으로 한정할 경우 시중은행의 비대면 비중은 전체의 30~40% 수준이다.

모바일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앞으로 이러한 완전 비대면 대출상품 가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점포·ATM 수 감소로 취약계층 소외

은행의 비대면 확산이 점포 축소로 이어져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6월 말 기준 점포(지점+영업소) 수는 총 2943곳으로 지난해 말 3079곳 대비 136곳 축소됐다. 

신한은행이 44곳으로 폐쇄된 점포 수가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이 40곳, 국민은행 36곳, 하나은행이 16곳으로 뒤를 이었다. 

ATM 역시 축소되는 추세다. 4대 시중은행의 1분기말 기준 보유 ATM은 1만8102대로 전년 동기(1만9229대) 대비 1127대 감소했다. KB국민은행(337대), 신한은행(313대), 우리은행(327대), 하나은행(150대)이 각각 보유한 ATM 수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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