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파월에 안도랠리 지속 기대감 높아졌다
상태바
달라진 파월에 안도랠리 지속 기대감 높아졌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28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OMC 이후 글로벌 증시 안도랠리 이어가
파월 의장, 경제 상황 고려하며 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 있음을 시사
전문가들 "달라진 파월, 공격적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 높여"
지난 5월과 6월 FOMC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상당히 큰 모습이었으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과 6월 FOMC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상당히 큰 모습이었으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모두 마무리됐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고, 이에 나스닥 지수는 4% 이상 급등하면서 안도랠리를 펼쳤다. 

지난 5월과 6월 FOMC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변동성이 상당히 큰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안도랠리가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데이터 보며 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 있다는 파월 의장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FOMC 당일 나스닥 지수는 3.2% 급등한 후 다음 날 5% 급락했다. 6월 FOMC 직후에는 나스닥 지수가 2.5% 상승했으나 다음 날 4.1% 급락하는 등 FOMC 전후로 변동성이 상당히 큰 모습을 보여왔다. 

이같은 반복되는 흐름 탓에 이번 7월 FOMC에서도 변동성이 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달라졌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달라진 발언들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기조가 추가로 긴축됨에 따라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평가하는 동안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는 파월 의장의 지금까지의 발언과는 사뭇 결이 다른 것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임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경제 데이터에 따라 현재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완만한 스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이번 FOMC에서 새롭게 던져준 셈이다. 

가르기 쇼드리 블랙록 아이셰어스 미주지역 투자전략 헤드는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이유는 연준이 자신들의 정책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서는 성장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은 우리가 이전에 듣지 못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3.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발언한 점도 공격적인 긴축 정책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부분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 즉 연말까지 3.5% 수준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가정할 경우 9월 75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시 연말까지 남은 두 차례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폭은 25bp에 그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9월 이후 파월 피봇, 즉 현재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완만한 스텝으로 전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즉 연말 기준금리가 3%가 될 경우에는 남은 9월을 포함해 3차례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폭은 50bp에 불과한데, 이 경우에는 더욱 강한 파월 피봇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를 종합할 때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가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징후가 누그러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애시시 샤는 "연준은 매파적 태도의 정점을 통과했다"며 "그들의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는 더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BNY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라제시 나타키 투자 책임자는 "연준이 데이터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을 때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징후가 누그러졌다"며 "앞으로의 정책이 데이터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는 향후 FOMC에서 대폭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언급 빠지고 경기침체 가능성 일축

경제에 대한 판단이 다소 달라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의사록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크게 완화됐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기술적 침체에 빠지더라도 굳이 침체로 해석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 부분"이라며 "혹은 미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빠지더라도 미 경기가 완만한 침체에 그칠 수 있음을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공격적 금리인상은 성장둔화 가능성 높여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파월 의장은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환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타델증권의 마이클 드 패스 금리 책임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성장 둔화를 요인하고 경기후퇴 위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파월 의장의 주장을 고려할 때 모든 자산이 그렇게 활기차게 반응한다는 것이 약간 놀랍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은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통화 긴축 사이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0.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6월과 7월에는 두달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윌리엄 애크먼은 "75bp 인상의 핵심은 금융여건을 긴축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연준의 자산축소 규모는 더 커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은 9월부터 월 950억 달러씩 자산 매입을 줄이기로 했다. 이는 현재 월 475억달러 규모에서 2배 더 늘어난 것이다. 연준 또한 이번 통화정책 성명문에서 이를 언급했다. 

연준의 양적긴축 속도가 가팔라지는 것은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된다. 

기자회견 직후 채권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현상은 지난 5월과 6월 FOMC 직후 나타났던 현상과 유사한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에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5월, 6월과는 달리 현재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들이 피크아웃을 가리키고 있고, 이전에 비해 연준의 시장 신뢰도 일정 부분 회복했음을 고려할 때 차익실현 성격 이상의 극단적인 하락 반응이 출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과도한 불안감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