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한중 항공편 편도 가격만 400만원…항공권가 ‘고공행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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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한중 항공편 편도 가격만 400만원…항공권가 ‘고공행진’ 비상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2.07.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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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 수준이던 한중 편도 항공권이 400만원까지 올라
28개월만 열린 인천-베이징 하늘 길
中여행사 항공권 매점 소문 나돌아
구입 어려운 항공권과 높은 가격 때문에 출장, 귀국 포기자 늘어
항공권가격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3개월이상 걸릴 듯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한중 국제선 항공편의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한중 노선 항공권 가격의 고공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8월 인천-베이징 노선의 편도 항공권 가격은 2만 RMB(한화 약 380만원)를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교하면 약 10배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한중 출장자들은 이 가격 마저도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동남아, 유럽, 미주 노선의 항공편은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가격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하지만 한중 노선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항공편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지면서 항공권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기반해 해외 입국자에게 요구했던 격리 기간을 28일(시설격리 21일+ 자가격리 7일)에서 10일(시설격리 7일+ 자가격리 3일)로 줄이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출장이나 귀향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 여행사이트인 CTRIP에서 인천-베이징 노선을 검색해도 12월까지 항공권이 없다고 나온다. 사진출처=CTRIP검색결과화면캡처
중국 여행사이트인 CTRIP에서 인천-베이징 노선을 검색해도 12월까지 항공권이 없다고 나온다. 사진출처=CTRIP검색결과화면캡처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출장자들은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위한 전쟁 중이다. 업무상 출장을 가야 하는 비즈니스 출장자들은 비싼 가격이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표를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유학생과 개인 업무 출장자들은 기존 40만원 수준이던 편도 항공권 가격이 400만원 가까이 오르자 표 구하기를 포기한 상황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김성수씨는 “8월 중순 개인 업무를 위해 중국 칭다오로 들어가려 하는데 칭다오행 비행기 표도 거의 없고 있는 표 마저도 350만원까지 올라간 상황이라 출장을 당분간 미뤄야 하는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중국 정부도 조금씩 하늘 길을 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주 1회 일정으로 인천-베이징 노선을 재개했다. 지난 2020년 3월 중단된 이후 28월만에 열린 인천-베이징 하늘 길이다.

인천-베이징 하늘 길이 열렸지만 이 길을 이용하는 건 쉽지 않다. 오는 12월까지 인천-베이징 항공편은 예약이나 구입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지역 한인 SNS에는 구하기 힘든 항공권에 대한 불만들이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톡 멘션 중 2500원, 2만5000원은 2500위엔, 2만5000위엔을 의미한다. 사진출처=북경한국인회정회원위챗캡처
중국 지역 한인 SNS에는 구하기 힘든 항공권에 대한 불만들이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톡 멘션 중 2500원, 25000원은 2500위엔, 2만5000위엔을 의미한다. 사진출처=북경한국인회정회원위챗캡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민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소문마저 돈다. 중국 여행사에서 2500 RMB 정도에 항공권을 매점해서 10배 정도 높인 2만5000 RMB부터 판매한다는 것이다.

중국 여행사에서 표를 매점했는지는 확인되고 있진 않지만 인천-베이징 노선이 열린 후 6개월내 향공권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인 건 문제다.

중국 교민들이 가입해 있는 SNS에는 일부 항공편이 가격이 높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평소보다 10배 높은 가격에도 항공권을 구할 수 없는 것은 문제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여행 제한 조치와 관련해 여러 나라와 협상 중이며 ‘제로 코로나’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노선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서 "해외 유학생의 귀국과 해외 승객의 왕래 수요가 높아질 경우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맞춰 국제 항공편의 빠른 회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서 국제 항공편의 빠른 회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중국망
중국 민항국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서 국제 항공편의 빠른 회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중국망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점차 안정화되면 한중 정기 항공편은 더 증가할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중 항공권이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가격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적어도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항공업계는 무작정 정기편을 늘렸다가 빈 비행기를 띄우는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을 염두하고 있고 중국 항공업계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적극적으로 증편에 호응하고 있지 않다. 

한중 출장자, 유학생 등은 인천-베이징 노선 개통을 계기로 더 많은 한중 노선이 빠른 시간에 증편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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