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언론 “韓 정부 새외교정책 결론은 대통령 최저지지율"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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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언론 “韓 정부 새외교정책 결론은 대통령 최저지지율" 비판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2.07.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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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한·중 관계 악화는 韓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상승에 악영향 미칠 것"
한중관계 전문가 "윤 정부 지지율 영향 요소들에 대한 시의적절한 관리 필요 강조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 언론들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보도를 연일 이어가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7%로, 지난달 10일 취임 후 약 두 달 만에 40% 아래로 하락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웃 나라를 고려하지 않고 친미 외교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함께 경고성 발언도 가감없이  이어가고 있다.

중국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그동안 정부 기관지로 여겨졌던 일부 언론에 그치지 않고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는 물론 전 매체에 걸쳐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주목할만 하다. 

신화사 통신은 윤석열 정부의 친미 외교 전략으로 한국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지 못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이 한국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보도를 연일 이어가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화면캡처
중국 언론들이 한국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보도를 연일 이어가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화면캡처

글로벌타임즈는 ‘나토 정상회의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에 협력하고 비이성적인 경제적 판단까지 한다면 한국 경제는 악화될”것이라고 지적했다.

푸젠성 취안조우TV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은 미국의 허벅지를 붙들어 안고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는 물론 일본·미국과 3자 회의를 열어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추진하려 했다”고 전하며 “윤석열의 외교정책 방향이 중국과 러시아를 떠나 미일에 계속 접근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한국의 경제와 안보 문제가 드러나면서 한국내 반대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가 시도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와 지지율 변화에도 주목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윤석열 정부가 동아시아에 군사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를 완화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역사, 영토 귀속 등의 문제를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진강담’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블로거는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침략국이었다. 한·중 모두 일본의 침략을 받아 두 나라 국민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몇 번의 대화만으로 흉터가 완전히 '위로' 되는 것은 아니며 침략을 당한 나라의 당대 국민은 일본의 잘못을 조상 대대로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한 것은 한국 국민들의 반감을 사서 결국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맨 왼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맨 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맨 왼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맨 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 때문에 향후 한·중 관계가 멀어지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상승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가 긴박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겉으로는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일과 함께하고 있어 한중 관계의 파국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또한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추진으로 한·중 양국 합작과 발전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 중국과의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 경제인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고 이로 인한 한국내 반발이 표면화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성방진’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블로거는 “윤석열 집권 이후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하루살이가 됐다. 국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월 수출입 무역이 지난 1991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말까지 무역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전하며 “수출과 무역으로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국가의 대외무역에서 거액의 적자가 지속된다는 것은 그 나라 경제가 이미 쇠퇴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블로거는 “한국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챙기기에 급급해 동아시아의 안정을 해치는 데 일조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 경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한중관계 문제에서 역주행해 한국 경제발전과 안전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성적인 한국인은 그를 계속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4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베이징에서 진행한 ‘2022년 중한경제무역합작대회’ 전시장 모습. 사진=KOTRA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 4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베이징에서 진행한 ‘2022년 중한경제무역합작대회’ 전시장 모습. 사진=KOTRA홈페이지 캡처

중국언론에 나온 한중관계 전문가들은 중국을 향해서 할 말을 해야 하지만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고 중국 의존도를 유지해야 하는 업종이 많기 때문에 중국 측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은 가급적 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정책 당국자가 '탈중국'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친미’를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중국은 물론 중국과 연계한 국가들을 자극하여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대중 메시지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내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은 새 정부의 5년 행보가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주고 대외적으로도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한중 전문가들은 중국 언론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좀 더 시기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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