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주변 우주정거장 건설 출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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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주변 우주정거장 건설 출발부터 '삐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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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시험 위성 연락 끊긴채 사라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캡스톤'(CAPSTONE)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하는 궤도에 오른 직후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사진=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캡스톤'(CAPSTONE)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하는 궤도에 오른 직후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사진=NASA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이 달 주변에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계란형 궤도를 시험하기 위해 발사한 위성이 달로 향하는 과정에서 교신이 끊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달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는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달을 오가는 우주비행사들이 거쳐가는 전진기지로 구상돼 있어 달 복귀 계획의 중요한 한 축이 출발부터 차질을 빚은 셈이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캡스톤'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하는 궤도에 오른 직후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지난 28일 밤 뉴질랜드 마히아 반도 제1발사장에서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로켓의 3단 추진체인 '루나 포톤'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일간 지구 저궤도를 돌며 달로 가는 궤도에 오를 준비를 해왔다.

전자레인지 크기에 무게 25㎏의 큐브샛인 캡스톤은 지난 4일 포톤의 엔진을 마지막으로 가동한 직후 성공적으로 분리된 뒤 달로 가는 궤도에 올랐다. 이후 NASA의 무선망인 '심우주네트워크'(DSN)와 교신이 끊긴 상태다.

NASA는 캡스톤이 마지막 교신을 할 때까지 비행 궤적에 관한 자세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교신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캡스톤이 포톤에서 분리된 뒤 초기 비행궤도 수정 기동을 며칠간 늦출 수 있는 충분한 연료를 확보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교신만 복원되면 캡스톤을 달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구-달 자율 위치 시스템 기술 운영 및 항법 실험'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한 캡스톤은 계획대로라면 약 4개월 뒤인 11월 13일 달 주변에 도착해 게이트웨이가 탈 궤도를 돌며 6개월간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다.

'직선에 가까운 헤일로 궤도'(NRHO)라는 명칭이 붙은 이 궤도는 지구-달의 공전궤도면과 수직으로 길쭉한 타원형을 그리는데 달의 북극은 약 1600㎞, 남극은 6만 9600㎞ 거리를 두게 된다. 

이 궤도는 지구와 달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안정적인 비행을 유지하며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구와 항상 교신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장점을 갖고있어 채택됐다.

캡스톤은 달 궤도를 13년째 돌며 임무를 수행 중인 '달궤도정찰선'(LRO)과 짝을 이뤄 서로 거리를 측정해 위치를 확인하는 '달-지구 자율 위치 시스템'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었다.

캡스톤은 미국 민간기업 '어드밴스드 스페이스'가 NASA와 2000만 달러(약 261억원)의 계약을 맺고 설계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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