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가보니..브랜드 확장성 확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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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가보니..브랜드 확장성 확보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6.30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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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7월 1일 오픈
최초로 전 제품 라인 모두 선보여
전시·이색 피팅룸 등 체험요소 강화
온·오프라인 아우르며 SPA 경쟁력 확보할까 주목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지하 1층 미디어월.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다수의 대형 SPA 브랜드가 자리한 강남에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는 상징성을 전달하고 싶다." 

30일 오전 오픈을 하루 앞둔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에서 무신사 관계자가 말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강자인 무신사가 오는 7월 1일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강남 상권에 진출한다. 지난해 5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은 10~20대 소비자 비중이 크다. 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오픈해 브랜드 타깃을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홍대점에는 없던 유아동복 키즈 라인과 친환경 그린 라인도 강남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이날 진행된 미디어 투어를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둘러봤다.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쇼핑 경험 확대에 초점

매장 1층 미디어월. 사진=김솔아 기자
매장 1층 미디어월. 사진=김솔아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지상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총 976㎡(약 287평) 규모로 자리했다. 베이직한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 정체성에 걸맞게 무채색으로 꾸며진 매장 외관이 눈에 띄었다. 

1층 매장에는 총 14m의 길이의 길쭉한 미디어월이 설치됐다. 해당 미디어월에서는 다양한 3D 아트웍과 무신사 스탠다드의 옷을 입은 버추얼 휴먼 '무아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지하 1층에도 24m 길이의 가로형 미디어월이 마련됐다. 미디어월을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브랜드 확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와 오른쪽을 살펴보면 초록색 패션 상품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컬러'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아이리시 그린' 색상이 적용된 티셔츠, 모자 등을 한정 판매한다. 

매장의 1층은 남성 상품 전용 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남성 상품과 더불어 언더웨어, 뷰티, 액세서리 등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지하 2층은 여성, 키즈, 그린(친환경) 상품으로 구성됐다. 홍대점과 달리 무신사 스탠다드의 전 제품 라인을 선보인다. 

ESG요소 더한 전시 '비사이클'이 운영되는 공간. 아티스트 정김도원의 작품이 놓여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경험에 초점을 두고 설계된 공간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서비스다. 

우선 ESG 요소를 더한 체험형 전시 공간을 꾸렸다. 매장을 꾸미기 위해 일회성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설치물 대신, 미술 작가와 함께 기획한 작품을 조형물로 배치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는 특별한 전시 경험을 제공하고 조형물은 작가의 작품으로 되돌아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티스트 정김도원 작가와 첫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됐다"며 "분기별 1회씩 새로운 아티스트와 협업해 ESG 관점에서 새로운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의 라이브 피팅룸. 조명 색상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의 라이브 피팅룸. 조명 색상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또 피팅룸에서 고객들이 이색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내 피팅룸은 일반 피팅룸, 호리존 피팅룸, 라이브 피팅룸 총 3가지로 나뉜다. 마치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호리존 피팅룸에서는 고객이 직접 조명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라이브 피팅룸에서는 조명의 색상까지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으며 피팅룸 안에 설치된 LG 스탠바이미 디스플레이를 통한 휴대폰 화면 연결이 가능하다.

독특한 점은 피팅룸에 여러 사람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피팅룸에 한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일반적인 의류 매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피팅룸에서 단순히 옷만 입어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링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색적인 공간을 마련했다"며 "조명의 색도 직접 고를 수 있어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숏폼 컨텐츠 같은 촬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픽업 락커. 사진제공=무신사

아울러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온라인 무신사 스토어와 O2O(Online to Offline)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다면 제품 택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무신사 앱에서 온라인 결제를 한 뒤, 카운터에 이 사실을 알리고 제품을 즉시 가져갈 수 있다. 무신사 앱에서는 회원 등급별 할인 혜택이나 적립금을 활용할 수 있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무신사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사전에 구매를 한 뒤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무탠픽업' 서비스도 운영한다. 오후 7시까지 무신사 스토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7시 이후로 강남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매장 내 픽업 서비스 공간 외에도 매장 밖에 픽업락커가 설치되어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매장이 고객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강남 매장을 운영해보고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추가 매장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 가파른 성장세…토종 SPA 강자될까

업계는 무신사가 강남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SPA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계자의 말대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인근에는 대표적인 SPA 브랜드 스파오, 자라, 탑텐 등이 자리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가장 큰 특징은 로고 프린팅 등의 군더더기가 없는 베이직한 디자인이다.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과 적절히 매치해 입을 수 있도록 깔끔한 디자인으로 라인업을 꾸렸다는 설명이다. 

해외 SPA 브랜드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체형에 잘 맞는 제품 디자인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강점으로 둔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탠다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출시된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은 론칭 첫 해 170억원에서 2020년 1100억원까지 커졌다. 

무신사는 PB 상품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마진율도 높일 수 있다. 중개수수료 등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무신사 측은 "입점 브랜드와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춰 무신사 스탠다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액 2조원을 넘기고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패션 플랫폼이 된 만큼 국내 SPA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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