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 전자' 현실화...실적 추정치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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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만 전자' 현실화...실적 추정치 하향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6.17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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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에 경기 침체 공포 반영
세트 사업 부진 등 이익 추정치 하향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5만 전자' 우려가 현실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불거지면서 전반적으로 증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철이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철이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1년 7개월 만에 5만원대로 하락...'신저가'

17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13%) 하락한 5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020년 11월10일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이 지난 15일 0.75%포인트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자,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84포인트(1.38%) 하락한 2417.57포인트다. 

간밤 뉴욕 증시도 급락하며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만9927.0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만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22포인트(3.25%) 급락한 3666.77, 나스닥 지수는 453.06포인트(4.08%) 하락한 1만646.1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며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되어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는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T 수요 둔화 반영...실적 추정치 하향 잇따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28년 만에 현실이 되면서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도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6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MX사업부는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부품 가격 및 달러 강세 영향으로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TV와 가전 등 CE 사업부 실적도 수요 약화와 코스트 부담 증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TV 등 세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구간이라는 평가다. 메모리 싸이클 역시 단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불확실성이 크고, 공급은 제약이 극심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업황은 공급 대응이 느린 상황에서 수요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현재는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하향 중인 상황에서 그 폭을 확인하는 진통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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