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니 "향기·입술 신경 쓰이네"…오프라인 '뷰티'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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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으니 "향기·입술 신경 쓰이네"…오프라인 '뷰티' 매출 급증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6.0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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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25~35% 매출 늘어
일상회복에 발색·시향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 활기
체험 요소 확대해 온라인과 차별화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손님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손님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규제가 해제되면서 뷰티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니치 향수를 필두로 한 향수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을뿐 아니라 그간 주춤했던 색조 화장품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색조 화장품 소비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외출과 모임이 줄어들고 마스크를 벗을 일이 드물어지면서 억눌려 있던 상태였다. 대표적으로 립스틱의 수입액은 지난해 약 3300만달러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약 7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진했던 화장품 소비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테스트를 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주요 백화점들의 화장품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4월 25일~5월 29일) 대비 35%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의 매출은 70%, 립스틱 매출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출이 잦아지며 마스크를 쓰고 벗을 일이 많아진 만큼 '덜 묻어남'을 강조하는 화장품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2022 상반기 뷰티 어워즈'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시 돌아온 풀 메이크업 시대를 맞아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테고리별 인기 제품들을 선정했다"며 “엔데믹과 함께 불어온 뷰티 열풍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시코르'에서 메이크업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메이크업쇼를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뷰티페어를 진행한 현대백화점의 색조 화장품 매출(4월 18일~5월 29일)도 전년 동기 대비 39%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페어에서는 오프라인 체험을 강조한 메이크업쇼도 1년만에 진행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외부 활동 축소로 인해 감소됐던 의류와 색조 화장품 등 외부 활동 관련 상품 수요가 엔데믹 기대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당시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작은 사치품으로 등극해 호황을 누렸던 향수 시장은 오프라인 시향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커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시향하는 것이 가능해진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9일까지의 향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월 1일부터 22일까지의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패션 계열사 한샘을 통해 향수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콘텐츠'에 승부 건 오프라인 매장

지난 31일 강남구 청담동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쉽스토어 앞에서 (왼쪽부터) 고남선 한섬 뷰티사업담당 상무, 다비드 프로사드 디퍼런트 래티튜드 대표, 김민덕 한섬 사장 , 배우 이제훈,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가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지난달 31일 강남구 청담동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쉽스토어 앞에서 (왼쪽부터) 고남선 한섬 뷰티사업담당 상무, 다비드 프로사드 디퍼런트 래티튜드 대표, 김민덕 한섬 사장 , 배우 이제훈,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가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오프라인 화장품 매출이 기지개를 켜자 업계는 각종 체험 요소를 넣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한 팝업스토어, 플래그쉽스토어를 열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지난달 31일 강남구 청담동에 154㎡(약 47평) 규모의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쉽스토어를 열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단순 향수 시향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된다.

조향사 자격이 있는 향수 전문 직원 ‘바맨’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의 역사나 제품에 대해 설명해주는 도슨트 역할을 수행한다. 또 고객은 브랜드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이 제품의 향을 음성으로 설명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AI 카운셀링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향을 추천받을 수 있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프랑스 정통 니치향수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치 전시관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것과 같은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온호프도 같은날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도록 라이브러리(apLAP)에 매장을 열어 고객의 볼거리를 늘렸다. 해당 공간은 세계 각국의 미술, 건축,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도록을 수집해 선보인다. 팝업스토어의 주제 역시 '릴랙싱 리추얼 위드 아트북'으로 공간과 브랜드의 조화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브랜드의 오프라인 체험 공간 운영 확대에 대해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개념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브랜드를 연결지으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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