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CJ 대규모 투자 공통점은...신사업 '바이오 헬스'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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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CJ 대규모 투자 공통점은...신사업 '바이오 헬스' 꼽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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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중앙연구소 모습. 사진제공=롯데지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롯데와 신세계, CJ 등 주요 유통기업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이 앞으로 5년동안 37조원을 투자하며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 CJ그룹이 각각 20조원의 투자를 이어간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세 기업이 총 77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모두 '바이오 헬스' 사업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유행으로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의 영향으로 글로벌 바이오 산업 시장 규모는 2021년 5837억 달러(약 730조원)에서 2027년 9114억 달러(약 1130조원)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등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만큼 바이오 사업과 기존 식품, 헬스케어 사업 간의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앞으로 5년간 국내에 3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앞으로 5년간 국내에 3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바이오 사업이 포함된 '헬스 앤 웰니스' 부문과 모빌리티 부문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롯데는 바이오 헬스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투자 계획 발표를 통해 전체 투자액 37조원의 41% 수준인 15조 7000억원을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과 건설, 렌탈, 인프라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을 공식화하며 미국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사실을 알렸다. 해당 공장은 미국 뉴욕주 시큐러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으로 인수규모는 약 1억 6000만달러(약 2000억원)이다. 최소 2억 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됐다.

롯데는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지난 3월에는 700억원 투자를 통해 설립된 롯데헬스케어가 출범하기도 했다. 현재 헬스케어 관련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시장이 미미하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운동 등 건강 관리 서비스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나 맞춤형 식단 추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역량 확보에 성공한다면 계열사와의 다양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신세계는 신규 사업으로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을 선정하고 2조원을 투자해 그룹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바이오 벤처 '고바이오랩'과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만드는 회사로, 해당 기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고바이오랩에 100억원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이 투자를 통해 고바이오랩의 지분 3.3%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올해 처음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 나섰다"며 "그룹이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앞서 그룹의 4대 성장엔진으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로 선정한 CJ는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CJ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과 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는 지난해 983억원을 들여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한 바 있다. 천랩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인 '레드 바이오'와 통합되며 지난 1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했다. 

같은 시기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 부문은 CJ웰케어로 분할됐다. CJ웰케어는 프리미엄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등에 집중한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업계는 CJ웰케어와 CJ바이오사이언스가 그룹의 웰니스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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