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투자자가 러시아 채무에 대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러시아 금융기관과 거래를 허용한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옐런 장관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예외 조치 조항의 만료를 허용할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러시아 채권 투자자가 러시아로부터 채권 원리금을 받는 것을 막겠다는 것으로 이런 결정은 러시아를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몰아넣을 수 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는 세계 금융 시장에서 돈을 빌릴 수 없다.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외화표시채권의 원리금을 지급할 방식을 찾지 못하고 기술적인 채무불이행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러시아 상황에 큰 변화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대러시아 제재에 따라 자국 금융기관과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 사이의 거래를 금지했으나 러시아 채권 소유자들이 이자를 수령할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해왔다. 예외 조항은 오는 25일까지 허용된다.
러시아는 오는 27일 약 1억 달러의 원리금 상환 일정이 돌아온다. 채권 투자자가 27일까지 1억 달러를 받지 못하면 30일간의 유예 기간에 들어간 이후 러시아는 채권자들에 의해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에 대한 기존의 광범위한 제재로 공식적인 디폴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 러시아의 글로벌 자본시장 복귀가 더욱더 어려워지며 러시아 경제에 장기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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