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신세계표 유료 멤버십...네이버·쿠팡에 없는 '이것'은?
상태바
베일 벗는 신세계표 유료 멤버십...네이버·쿠팡에 없는 '이것'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4.28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12일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 출범
스마일캐시-SSG머니 전환으로 '멀티채널' 소비 유도
경쟁력 확보 위한 대규모 투자 지속될 전망
스마일클럽 소개 이미지. 사진=지마켓글로벌 옥션 홈페이지 캡처.
스마일클럽 소개 이미지. 사진=지마켓글로벌 옥션 홈페이지 캡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새로운 유료 멤버십 도입을 예고했던 신세계가 내달 12일부터 SSG닷컴-지마켓글로벌 통합 멤버십을 본격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커머스 3강'으로 불리는 네이버, 쿠팡, 신세계의 유료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통합 멤버십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간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한 첫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멤버십은 이베이코리아(現 지마켓글로벌)가 지난 2017년 출시해 현재까지 운영중인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스마일클럽이 확보한 약 300만명의 고객을 유지하면서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쿠팡은 이미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며 작년 말 기준 각각 600만명, 900만명의 회원 확보에 성공했다. 따라서 신세계의 유료멤버십 혜택 차별화 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상 OTT 서비스의 경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중복으로 구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커머스는 구독한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쇼핑 혜택을 충분히 누리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결합형 혜택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초석

스마일클럽 혜택 이미지. 사진제공=SSG닷컴
스마일클럽 혜택 이미지. 사진제공=SSG닷컴

신세계 통합 멤버십의 가장 큰 특징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에서 고루 활용할 수 있는 '공통혜택'과 플랫폼 별 '전용혜택'을 따로 둔 점이다. SSG닷컴을 통해 가입할 때와 지마켓글로벌을 통해 가입할 때의 혜택이 다르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 이용에, 지마켓글로벌은 즉각적인 가입 혜택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SSG닷컴으로 가입하면 매달 39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전용 혜택으로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1장과 10% 상품 할인 쿠폰 1장이 지급된다. 지마켓글로벌은 기존 스마일클럽의 방식을 유지한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G마켓, 옥션 상품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 3만 5000원이 즉시 지급된다. 이 스마일캐시가 지마켓글로벌의 전용혜택인 셈이다.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이용료가 매달 4900원, 쿠팡의 로켓와우가 매달 4990원인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스마일캐시 지급은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부분이다. 스마일캐시는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통합 멤버십 출시를 기점으로 SSG머니와 스마일캐시간의 1대1 전환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SSG머니는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 등 신세계의 대표적인 유통채널뿐 아니라 에잇세컨즈,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다수의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마켓글로벌을 통해 통합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이 3만 5000원의 스마일캐시를 받아 SSG머니로 전환하면 오프라인 활용처가 대폭 확대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3만원을 내고 3만 5000원의 현금을 지급 받는 것과 비슷한 혜택인 셈이다. 적립금 범용성이 높아 인기를 끌었던 '네이버플러스'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멤버십 혜택을 누리기 위해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를 반복하게 된다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구하는 '신세계 유니버스'가 현실화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측은 "G마켓과 옥션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스마일캐시를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동시에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적립한 SSG머니를 스마일캐시로 전환할 수 있어 입체적인 ‘멀티채널’ 쇼핑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클럽 통합 멤버십 혜택 안내. 사진=지마켓글로벌 옥션 홈페이지 캡처.
스마일클럽 통합 멤버십 혜택 안내. 사진=G마켓 홈페이지 캡처.

어느 플랫폼에서 가입하든 동일하게 누릴 수 있는 공통혜택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스타벅스 관련 혜택이다. 음료 구매 시 월 2회 사이즈 업, 멤버십 고객 대상 스타벅스 e-프리퀀시 굿즈 단독 판매 등의 혜택이 마련됐다. 이 역시 신세계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것이다. 

올해 통합 멤버십에 가입하는 고객 모두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이용권도 제공한다. 경쟁사 네이버, 쿠팡이 제공하는 콘텐츠 혜택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켓와우는 자체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시청권을 제공하며 네이버플러스는 티빙, 네이버웹툰, SPOTV 등 콘텐츠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공통혜택으로 쓱배송과 새벽배송 등 장보기 상품 구매 시 적립, 스마일배송 이용 횟수와 상관없이 무료배송 자동 적용, 각종 할인 쿠폰 등이 제공된다.

혜택 확대 위해 투자…쓱닷컴 적자폭 커질까

신세계는 이번 통합 멤버십 서비스 출시 이후 단계적으로 혜택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채널 혜택을 폭넓게 추가하고 향후 신세계그룹 이외의 선도 기업과 전방위적 제휴도 검토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업계는 유료 멤버십의 '락인 효과'를 위한 투자로 SSG닷컴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제공하겠다고 밝힌 혜택에 더해 서비스의 폭을 확대해나간다면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SSG닷컴은 2020년 약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약 10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유료로 운영되는 멤버십이라고 하더라도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혜택을 계속 추가하다보면 '혜택 퍼주기'식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