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백악관은 홍수, 산불,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미국 연방정부 예산 부담이 21세기 말에 최대 연간 2조달러(약 24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기후변화가 연방정부 예산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세기말에 추가 지출 등 예산 손실 규모가 예산의 최대 7.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예산관리국은 우선 연방정부가 매해 해안 재해 구호, 홍수, 농산물 흉작, 의료보험, 산불 진압, 연방정부 시설의 침수 등에 매해 250억∼1280억달러(약 30조 3000억∼155조원)를 추가로 지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작년에만 해도 미 서부지역에서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으로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에서 '역대급' 산불이 발생했다.

네브래스카주의 오펫 공군기지와 플로리다주의 틴들 공군기지 등을 비롯한 미 군부대가 최근 수년간 홍수와 허리케인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예산관리국은 산불 증가로 연방정부의 산불 진압 비용이 매해 15억5000만∼96억달러(약 1조 8800억∼11조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연방정부 건물과 구조물 1만 2200여곳이 침수돼 교체 비용이 440억달러(약 53조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예산관리국의 대니 예이건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연구진은 공개 예정인 블로그 게시물에서 "미국 경제와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홍수, 가뭄, 극단적인 무더위(혹서), 산불, 허리케인을 포함해 기후변화가 미 전국의 지역사회와 각 부문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이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될 경우 미래의 피해는 오늘날의 손실을 압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