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증시에는 악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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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증시에는 악재 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4.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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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들 "마냥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듯"
경제에 최선이라면 투자자들도 호재로 인식할 수 있어
IMF "세계 경제 회복에는 찬물 끼얹을 듯"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당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뜨거운 만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것이 글로벌 주식시장과 세계 경제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 금리인상, 증시에는 악재 아닐 것"

지난 주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들이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내달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큰 폭의 금리인상과 동시에 양적긴축도 함께 단행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지난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이 5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 고용지표는 상당히 견조하게 발표되면서 노동시장의 뚜렷한 개선세를 확인시켜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수는 43만1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3.6%로 2월(3.8%)보다 하락,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뜨거운 상황인 만큼 미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연준이 0.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는 것은 20년만에 처음이다. 

1970년대 이후 연준은 총 184차례 기준금리 조정에 나섰는데, 이 기간 동안 0.5%포인트 이상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총 44차례. 이 중 대부분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라는 설명이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은 닷컴버블 기간인 2000년 5월이었으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연내 수차례 0.5%포인트 인상에 나선 것은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하면 주식시장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소비자들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지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를 통해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확산된다면 주식시장에는 호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앤드류 히징어 퀀트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통상적으로 증시는 경제를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경제에 최선이라면 주식시장도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를 조정한 이후 6개월 및 12개월 후의 S&P500 지수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에서도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런스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이하로 조정했을 때 6개월이 지난 후 S&P500의 평균 수익률은 약 4% 수준이고, 1년 후에는 7%의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 금리가 1%포인트 이상 큰 폭의 조정을 보였을 때에도 주식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 이 언론의 설명이다. 

다만 연준이 0.5~1.0%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섰을 경우 주식시장은 변동성 장세를 보인 후 6개월 및 1년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차이는 금리 조정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오르냐에 달린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블랙록의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러스 코에스터리치는 "금리가 어디에서 시작하고, 얼마나 빨리 상승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의 흐름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낮았지만, 지금과 같이 제로 수준에서 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코에스터리치는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낮다"며 "금리가 지금처럼 낮을 때에는 금리가 오른다 하더라도 채권이나 현금으로 돈을 옮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 경제가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탄탄하다는 인식을 얻고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다. 

케시 존스 슈워브 금융연구센터 수석 전략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충분히 싸우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이같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믿음에 안도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 금리인상, 세계 경제에는 찬물 우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 금리인상은 달러표시 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각국이 달러표시 부채를 상환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IMF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국가의 3분의 2가 부채 고통에 처하거나 부채 위기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 이는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세계 경제에 위험한 격차가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경제가 취약한 특정 국가의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가 되지만, 모멘텀을 잃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은 모든 곳에서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지만, 2022년은 각국의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더이상 같은 정책을 취할 수 없어 매우 복잡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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