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도 유료멤버십 도입…쿠팡·네이버 추월할 신세계의 차별화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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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도 유료멤버십 도입…쿠팡·네이버 추월할 신세계의 차별화 포인트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3.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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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스마일클럽-SSG닷컴 통합 유료 멤버십 출시
선발주자 쿠팡 900만, 네이버 600만 유료회원 확보
신세계, '오프라인' 활용한 멤버십 차별화 가능성
사진제공=SSG닷컴
사진제공=SSG닷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료 멤버십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이커머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유료멤버십 도입 소식이 주목을 끌고있다.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인프라에 멤버십이 전격 활용될 경우 유료멤버십 선발주자인 쿠팡·네이버도 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스마일클럽과 SSG닷컴의 멤버십 통합을 알리며 유료 멤버십 시장 진입의 신호탄을 쐈다.

G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G마켓글로벌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4월 27일부터 스마일클럽 멤버십이 새롭게 변경된다"고 고지했다. G마켓글로벌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베이코리아의 새로운 이름이다. 

이베이코리아가 2017년 4월 선보인 스마일클럽은 국내 최초의 유료 멤버십으로 현재 약 300만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멤버십 통합으로 SSG닷컴은 300만명의 회원 확보가 가능해진다. 

현재 스마일클럽은 G마켓, 옥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멤버십 회원은 스마일캐시와 최대 12%의 할인 쿠폰, 당일배송 상품 할인 쿠폰, 스마일배송 무료배송 쿠폰 등을 지급받는다. 

G마켓글로벌측은 "SSG닷컴과의 통합 유료 멤버십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며 "혜택 범위나 요금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조율중인 상태"라고 답했다. 

배송·적립·콘텐츠로 무장한 쿠팡·네이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좌측)과 로켓와우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좌측)과 로켓와우 멤버십.

신세계와 함께 이커머스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는 이미 다수의 유료 멤버십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은 작년말 기준 약 900만명에 이르며,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도 비슷한 시기 6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의 유료 멤버십은 고객을 플랫폼 안에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다. 다양한 혜택 중 하나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 고객이 멤버십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 다른 서비스까지 이용하게 되는 소비 심리를 노렸다. 

실제로 로켓와우 회원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쇼핑에서 네이버플러스 회원의 소비량은 일반 가입자의 5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로켓와우'의 강점은 쿠팡의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배송'이다. 전 상품 무료 배송에 더해 새벽배송, 당일배송, 로켓배송 상품 30일 이내 무료 반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2020년 12월 쿠팡은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런칭해 로켓와우 회원수 증가를 이끌었다. 이후 쿠팡은 2900원이던 구독료를 4990원으로 인상했다. 

네이버플러스도 2020년 출시와 함께 콘텐츠 관련 혜택을 통한 고객 확보에 나섰다. OTT 서비스 티빙, 네이버 시리즈온, 네이버 웹툰·시리즈, SPOTV NOW 스포츠, 네이버 콘탠츠 중 1개의 서비스를 매달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콘텐츠와 더불어 네이버플러스는 '적립'에 집중했다. 쇼핑,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멤버십 회원이 받을 수 있는 적립금 비율을 높였다. 중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해도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적립금은 범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 측은 멤버십 출시 당시 "이용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중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오프라인 인프라'로 멤버십 차별화 거둘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

이커머스 업체가 유료 멤버십 시장에 새로이 진출하려면 차별화된 혜택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지만 쉽지 않다. 이커머스 공룡이라 불리는 쿠팡, 네이버보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이 무조건 '락인 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은 내는 돈 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만 유료 멤버십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IT 기반 기업인 네이버, 쿠팡이 가지지 못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보유했다. SSG닷컴뿐 아니라 신세계의 오프라인 브랜드에서 멤버십이 적극 활용된다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SSG랜더스, W컨셉, 스타벅스에서도 폭넓게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SSG닷컴이 유료 멤버십 출시를 앞두고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스타벅스 관련 혜택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청사진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시간과 일상을 점유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신세계 유료 멤버십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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