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연율)로 최종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수치는 확정치로 잠정치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이로써 미 경제는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은 5.7%로 1984년 7.2% 이후 37년 만에 최대폭 성장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연달아 유행했음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 재정 부양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미 경제가 빠르게 회복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 들 높은 물가상승률이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을 억누르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충격파가 커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인상 착수로 소비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진 것도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이 0.5%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약해지면서 미국인들의 여행, 외식 등 서비스 지출이 본격 회복할 경우 2분기 이후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에 대해 지난해 말 보인 강한 경제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기 어렵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모멘텀은 1분기에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연율 1% 수준에 그치며 부진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올 한 해 동안 미국의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에 미국 경제는 2% 둔화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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