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소비자물가지수 7.9% 올라··40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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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소비자물가지수 7.9% 올라··40년만에 최고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3.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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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주유소에서 한 손님이 갤런당 4달러가 넘는 휘발유를 넣고 있다. 사진=블룸버그/게티이미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주유소에서 한 손님이 갤런당 4달러가 넘는 휘발유를 넣고 있다. 사진=블룸버그/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은 더욱 악화하는 상황이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2월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9%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7% 상승과 7.8% 상승을 모두 0.1%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2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9%)은 1982년 1월(8.4%) 이후 최고치이다.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5개월 연속 지속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계절조정이 되지 않는다.

지난 1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7.5%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5% 상승하고 전년 대비 6.4%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2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6.4%)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1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근원 CPI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10개월 동안 8차례 최소 0.5%가량 올랐다.

2월의 물가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주거비와 음식료 가격 상승도 일조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3.5% 상승했고 전년 대비 25.6% 올랐다. 

연료유 가격은 전달 대비 7.7% 오르고 전년 대비 43.6%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6.6% 상승하고 전년 대비 38.0% 상승했다. 전기료 가격은 전달보다 1.1% 하락하고 전년 대비 9.0% 올랐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1.0%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7.9% 올랐다. 음식료 가격 상승률 7.9%는 198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0.2% 하락하고 전년 대비 41.2% 상승했다. 신차 가격은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12.4% 올랐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올랐다. 주거비 상승률 4.7%는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2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조정치)은 전월 대비 0.8% 하락하고 전년 대비 2.6% 내렸다. 시간당 임금은 변화가 없었으나 소비자물가지수가 0.8% 오른 것이 영향을 준 것이다. 전달에는 각각 0.0%, 1.8% 감소를 기록했다.

2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5% 감소하고 전년 대비 2.3% 떨어졌다. 전달에는 각각 0.6%, 3.0%씩 줄었다.

나로프 이코노믹스의 조엘 나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공급망이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로 하락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것이 공급망을 얼마나 다시 꼬이게 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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