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00달러 전망도...휘발윳값 2000원 깰 것으로 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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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00달러 전망도...휘발윳값 2000원 깰 것으로 보는 까닭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3.08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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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윳값 리터당 2000원 턱밑까지
국제유가 사상 최고치 전망 가능성도
지정학적 위기·수요증가 등 악재 산적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장 중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서 배럴당 최고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국내 휘발윳값 역시 고공행진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 당 1845.61원이다.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리터 당 1921.68원을 기록해 1900원을 넘어섰다. 전국 17개 시도 중 1900원을 넘어선 곳은 서울과 제주 2곳이다. 

휘발유 2000원 현실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하루 10원 이상씩 오르고 있는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리터 당 2000원 돌파도 멀지 않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10원이었다.

정부는 향후 유가 추이를 고려해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이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폭을 확대할 경유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305원 내려간다. 

2008년 이후 최고치 찍은 국제유가

환율 상승과 경기회복, 타이트한 수급 등 글로벌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7일 장 중 130.50달러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다소 진정기미를 보인 두바이유 가격은 하루 사이 16.35달러나 급등한 배럴당 125.2달러로 장을 마쳤다. 8일 두바이유는 118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율(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3.72달러) 오른 119.40달러를 기록했다. 8일 현재 119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2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러시아에 금융, 에너지, 교통 부문을 겨냥하고 수출통제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 제재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일간 500만 배럴 내외의 원유, 글로벌 PNG물량의 28%(유럽 기준 40%), LNG의 8%를 수출하는 에너지 수출국이다.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관련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국제유가 인상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요인 이외에도 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가 점차 회복하면서 원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럼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OPEC+)는 기존 일 40만 배럴 증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핵 합의 복원으로 이란산 원유 공급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언제 이뤄질지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업계는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기업 편에서 보면 원가 부담이 늘고, 소비자는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과 소비자 모두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물가 상승 압박도 커진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글로벌 수요 증가, 이란 핵 합의 타결 여부 등 국제유가를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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