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株, 우크라 사태에도 ‘무풍지대’…“차별화 콘텐츠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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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株, 우크라 사태에도 ‘무풍지대’…“차별화 콘텐츠 핵심”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3.0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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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관련 ETF, 2월 두자릿수 성장
OTT 경쟁력 확보 핵심은 ‘차별화 콘텐츠’
韓, 퀄리티 높고 가성비 좋아 러브콜
올해 제작사들 작품 수 늘려 경쟁력 키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이정재(왼쪽)가 남우주연상, 정호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오리지널 콘텐츠’가 꼽힌다. 최근 들어 K콘텐츠의 위력이 글로벌적으로 강해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올해 콘텐츠주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7분 기준 래몽래인은 전날 보다 2850원(16.24%) 오른 2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한 달 새 34.32% 급등했다. 래몽래인의 최대주주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역시 같은 시간 전일 대비 0.52% 오른 3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대형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2월 한 달 동안 13.70% 올랐으며 쇼박스(18.25%), 초록뱀미디어(9.81%), 키이스트(15.28%), 에이스토리(21.53%), 키다리스튜디오(11.74%) 등 다른 중소형 제작사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했다. 

지난 1월만 해도 콘텐츠주들은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타이거 미디어컨텐츠 ETF의 한 달간 주가 하락률은 20.02%에 달했으며, 하나로 Fn K-POP&미디어 ETF도 19.84% 하락했다. 해당 ETF들은 엔터테인먼트와 드라마·영화를 만드는 제작사를 종목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주가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나로 Fn K-POP&미디어 ETF는 14.91% 상승하며 ETF 종목 중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타이거 미디어컨텐츠 ETF 역시 12.80% 오르며 7위에 올랐다. 하락률 상위권에서 상승률 상위권으로 올라선 격이다.

세계 1위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애플TV+, 국내 왓챠, 티빙, 웨이브까지 수많은 OTT 플랫폼들이 앞다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수준 높은 퀄리티로 전세계서 입지를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는 할리우드 대작과 비교할 때 제작 비용은 적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 퀄리티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아시아권에서 한류를 토대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에서 지난해 10월22일 방영된 '술꾼도시여자들'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흥행을 거뒀다. 사진제공=티빙

넷플릭스는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10편 늘었다. ‘킹덤’을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우리학교는’, ‘소년심판’ 등이 잇따라 흥행하자 올해 작년과 비교해 82%가량 제작비를 늘린 총 1조원을 지원할 전망이다. 

티빙은 올해 드라마 최대 10편, 예능 5편 이상에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 약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웨이브 역시 올해 약 3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웹툰 IP를 다수 확보하며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여기에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HBO맥스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국내 론칭 초읽기에 들어갔다. OTT 경쟁사들이 많아질수록 차별화된 콘텐츠의 유무가 기존 가입자를 계속해서 묶어두는 한편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콘텐츠 제작사들의 올해 실적 개선에도 기대가 쏠린다. 우선 지난해 4분기 매출 1479억 원, 영업익 63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최대 방영 편수에 도전한다. TV 19편, OTT 13편 등 총 32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콘텐트리도 올해 OTT를 포함해 총 25편 이상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제작사 윕(wiip) 인수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포함시 최대 35편의 콘텐츠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로 잘 알려진 쇼박스는 해당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올해 드라마와 OTT오리지널을 다수 제작해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원은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OTT 업체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화 될 것이다”라며 “이는 곧 한국 드라마 콘텐츠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가치가 레벨업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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