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 치열한 '커머스 플랫폼' 영토 확장 경쟁
상태바
배달앱 3사, 치열한 '커머스 플랫폼' 영토 확장 경쟁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3.01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의민족 앱 홈화면. 배민1, B마트1, 쇼핑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의민족 앱 홈화면. 배민1, B마트1, 쇼핑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생활 양식이 확대되며 '배달앱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통계청이 지난달 3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는 약 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힘입어 주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는 음식 배달앱을 넘어선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걸었다. 음식 배달 뿐 아니라 일상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해 11월 우아한형제들의 기술 컨퍼런스 '우아콘2021'에서 "배민은 앞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민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힘을 쏟는 서비스 중 하나는 'B마트'다. B마트는 소량의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2019년 11월 송파구 인근에서 운영하다 서울, 경기권, 대전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배민은 지난해 B마트의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10개 신규 출점했다. 이달 4일 경쟁사 쿠팡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한 B마트원(B마트1)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는 B마트에 단건 배달 시스템을 적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한 서비스로, 현재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운영중이다. 

배민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배민쇼핑라이브'도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배민쇼핑라이브의 누적 총 시청수는 약 5500만회를 기록했다. 라이브커머스 업계 관계자에게 배민쇼핑라이브의 선전 요인을 묻자 "배민을 '재치있는 브랜드'로 인식하는 2030세대가 배민쇼핑라이브의 참신한 콘텐츠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2월 '배민스토어'를 론칭해 꾸까(꽃), 폴더(신발·패션), 오르가(유기농 식품), 아리따움(뷰티) 등을 입점시켜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요기요가 배달앱 최초로 선보인 구독 멤버십 '요기패스'. 사진제공=요기요
요기요가 배달앱 최초로 선보인 구독 멤버십 '요기패스'. 사진제공=요기요

지난해 8월 GS리테일의 인수 이후 법인명을 '위대한 상상'으로 바꾼 요기요는 '구독 멤버십'이라는 승부수를 뒀다. 업계 최초의 구독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다. 요기패스 출시 두달만에 요기요 신규 회원 수는 1.5배 늘었고, 요기패스 구독자의 요기요 사용빈도가 비구독자 대비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론칭 당시 1월까지 운영 예정이던 반값 할인 프로모션(9900원→4900원)이 3월 31일까지 연장됐다. 

요기패스는 요기요 앱 주문 시 기본 할인 혜택과 다양한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달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영역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디오북 윌라, 동영상 앱 왓챠 등 정기구독 서비스 제휴 혜택이나, '요기패스 라운지'를 통한 여행, 쇼핑 등의 라이프 스타일 분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기요는 배민과 쿠팡이츠의 치열한 단건 배달 경쟁에서 한걸음 물러나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최적의 배달 동선을 제시해 30분내 배달이 불가능할 경우 다른 라이더로 배달이 넘어간다. 따라서 단건 배달을 도입하지 않아도 배달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요기요 측의 설명이다. 

요기요는 GS리테일의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요기요의 플랫폼 경쟁력과 더불어 GS리테일의 슈퍼, 편의점 등 기존의 물류거점을 적극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 본격화를 준비중이다. 

쿠팡이츠 앱 내 배너 이미지. 이츠 오리지널, 치타배달, 블루리본서베이 협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팡이츠 앱 캡처.
쿠팡이츠 앱 내 배너 이미지. 이츠 오리지널, 치타배달, 블루리본서베이 협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팡이츠 앱 캡처.

쿠팡이츠는 출범 이후 계속해서 배달앱 시장을 흔들어왔다. 배달 시장의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최초로 '단건 배달'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였다. 강남 3구에서만 서비스했던 론칭 초기, 단건 배달로 배달비를 조금 더 내더라도 빠른 시간내에 따뜻한 음식을 받으려는 소비자의 요구를 겨냥하는데 성공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후 배달 지역을 확대하며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자 배민은 지난해 6월 라이더 1명이 배달 1건만 수행하는 '배민1' 단건 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다.

쿠팡이츠는 입점 매장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고객은 쿠팡이츠의 '이츠 오리지널'을 통해서 경쟁사 배달앱에는 없는 음식점만 모아서 볼 수 있다. 이츠 오리지널에 특색있는 음식점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예를 들면 청담 지역에서 배달앱을 이용할 때,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카페 카멜커피나 브런치 가게 꽁티드툴레아 매장은 쿠팡이츠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또 쿠팡이츠는 블루리본 서베이에 등재된 맛집만 골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쿠팡이츠 역시 지난해 강남구, 송파구에서 '쿠팡이츠 마트' 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쿠팡이츠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나갔듯, 쿠팡이츠 마트도 영역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쿠팡이츠 마트의 경우 전국 각지의 쿠팡 물류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쿠팡이츠 마트는 강남구, 송파구에서 생필품을 10~15분만에 배달해 퀵커머스 단건 배달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