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성장통(?)겪는 삼성전자 노조...'직원 4%가입 · MZ세대 주축'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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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성장통(?)겪는 삼성전자 노조...'직원 4%가입 · MZ세대 주축'의 한계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2.16 16: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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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 촉구
불응 때 삼성 계열사 등과 연대한 투쟁 방침 천명
삼성전자노즌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라!" 

2021년도 임금협상안을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이하 노조)가 이재용·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과 직접적인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사측이 대화를 거부할 때 연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종전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기조에서 '대화'로 다소 유연해진 기조로 변했다.

"최고경영진과 직접 대화…불응 때 투쟁"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교섭단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경영진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가 언급한 최고경영진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내정) 사장을 비롯해 삼성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 등을 말한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작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에서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임금교섭에 진심이 아닌 것을 알게됐다"면서 "사측 교섭위원들은 한 사람도 결정권이 없었고 15차례 진행한 임금교섭은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노조가 요구한 44개 조항 중 단 한 건도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2021년도 임금협상 노조 요구안의 핵심인 투명하고 공정한 임금체제와 직원 휴식권 보장을 위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원한다”며 “최고경영진과 노조 대표자가 전격적으로 만나 결정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만약 공동교섭단의 대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모든 삼성 그룹사 노조가 연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하계휴가 도입 등 휴식권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와 임금 인상분을 결정한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노사협의회와 사측은 ‘기본인상률 4.5%와 성과인상률 3%’ 방안에 합의했다.

합의는 얼마가지 않아 깨졌다. 노조는 조합원 투표 결과 90.7%가 임금 인상안에 반대한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의 최종안에 대해 노조에서 제시한 ▲전직원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 ▲전체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휴식권 보장 등이 제외되면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이후 노조는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지만, 중노위는 양측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1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 측은 노사협의회와 협상해 발표한 임금 기본 인상폭 이외 추가적인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MZ세대의 목소리, 삼성 노조 새 바람

현재 삼성전자 노조의 조합원은 4500여명 수준으로 전체 직원 약 11만 명 대비 4%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반도체 등 주요 제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노조의 입김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물론 반론도 있다.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사업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파업에 따른 여파를 쉽게 넘길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임단협에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등 4개 노동조합이 공동전선을 형성해 교섭에 임했다.

삼성전자 노조에서 특히 주목할 건 노조의 구성 연령대다. 노동조합 조합원의 80% 가량이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며 이들의 노조 가입률 역시 증가 추세다.

노조는 조합원 1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합원의 목표대로라면 기업 평균 노조 가입률은 10~15% 수준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는 MZ세대 역할이 컸다. 조합원의 구성을 보면 30대가 58%로 가장 많다. 사무직 노조 가입자가 급증한 여파로 풀이 된다. 

삼성전자 노조의 경우 중장년층 핵심간부들이 참여하는 다른 기업의 노사교섭과 달리 젊은 세대들이 전면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노사관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정년 보장'보다 '조직문화 개선'과 '공정한 성과 보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육아휴직 확대, 연말 특별 격려금 지급 등 복지 확대안은 노조가 먼저 요구했던 내용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 간부들이 지난 4일 ‘삼성전자공동교섭단 2021년 임금교섭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전한 논쟁꺼리, '노조 위 노사협의회?'

삼성 노조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면서도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의 몇 퍼센트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는 기준이 없어 첫 임금교섭에서 그 룰을 만들자고 했지만 회사 측은 노사협의회서 합의한 내용에서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고 버텨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사협의회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자참여법)에 따라 노동조합이 없는 기업에서도 직원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30인 이상 사업장에 의무 설치되는 기구다. 삼성에선 '한마음협의회'란 이름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삼성이 과거 노동조합 무력화를 위해 노사협의회를 불법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2013년 심상전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보면 "노사협의회가 대표성이 있어야 노조설립을 저지할 수 있는 명분과 논리로 근거를 확보할 수 있고, 노조 설립 때 대항마로 활용한다"는 삼성의 노조 와해 계획이 담겼었다. 

삼성이 노사협의회 결정을 앞세워 임금교섭에서 사실상 노조를 '패싱'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6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임금교섭에서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한 4.5% 이상의 임금 인상은 불가하다'고 맞섰다. 당시 노조 간부들은 적정 임금인상률 산출을 위한 회사의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2주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끝내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임금인상률 대로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사과문'에서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2기도 노조 활동을 적극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이 노조보다 노사협의회와 대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노조의 역할을 위축시킨다는 볼멘 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면서 지난 연말 임금교섭 중 회사가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면서 "교섭 때 노조 요구를 거졀한 이후 회사가 별도로 추진하는 식으로 직원들에게 알려져 노조의 힘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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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2-17 14:58:31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불법과 갑질을 일삼고 개선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이재용 가석방 철회 요청

- 주요 내용
1. 정년 미 보장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로 근무시키고도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 차별 대우
4.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회의 등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상시 부당해고 조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