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달러 강세…이달말 1210원 돌파 전망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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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달러 강세…이달말 1210원 돌파 전망나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2.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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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1년3개월만에 1206원으로 최고치 기록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달 말 환율 1210원 예상
지정학적 리스크·국내 교역여건 악화로 환율 오를 가능성 대비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환율이 12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1206원을 넘어서며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190원대 후반으로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이달 내로 121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0.2원 내린 1197.5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 종가보다 1.2원 내린 119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소폭 내린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논란을 진정시켰고, 오는 10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통화정책의 어떤 조정도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7.2% 올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은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원화 약세압력 우세…이달 말 1210원 예상"

이러한 가운데서도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지난달 말 1206원으로 고점을 찍은 환율이 이달 말 121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수출 호조, 외국인 증시자금 유입 기대에도 불구하고 3월 이후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간 금리차 축소 가능성,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로 원화는 약세압력이 다소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줄어들수록 외국인 자금 이탈 유인이 커져 환율이 오르게 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한 바 있다. 만일 이달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고, 미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한 단계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0.75~1.00%포인트로 축소돼 환율이 오르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의어 ECB,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도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함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더욱이 지정학적 불안, 국내 교역여건 악화 등으로 원화의 취약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어 당분간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무역수지 악화 고려해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 교역여건 악화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베이징올림픽이 20일까지 진행되는데 이 행사가 끝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구실을 제공하면 러시아가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역수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30억달러 흑자에서 12월 4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하더니 올해 1월에는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48억9000만달러로 불어났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까지 1200원대의 높은 환율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 무역수지가 2개월째 적자가 난 상황인데, 환율이 높다 보면 비용 부담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곧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는 국내 경제에 비해 원화가치가 과소평가된 상태"라며 "달러가치는 오히려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올라갈 수 있기에 국가가 개입하기보다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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