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달러 상승, 고점은 어디?…환테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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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달러 상승, 고점은 어디?…환테크 기대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1.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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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달러·원 1200원 돌파 이후 1190원대서 보합세
1월 FOMC에서 3월 금리 인상 발표 기대
외화예금 증가…차익 노리는 '환테크족' 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후로 환율이 또다시 1200원선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환테크(환율 변동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1원 오른 1196.1원에 마감했다. 

앞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1200원을 넘긴 바 있다. 이는 2020년 7월 24일 이후 약 1년 6개월만으로 현재 환율은 1180~1190원대를 오가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한국 외환시장에서는 1200원이 강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강한 충격이 아니면 이를 넘기기 어려웠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후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경계심으로 뚜렷한 원화 강세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테이퍼링도 당초 예상됐던 3월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1.88%를 터치하는 등 달러화의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 5차례 금리인상 전망 나와…본격적 금리상승기 도래

시장은 이번 1월 FOMC에서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함께 1월의 깜짝 금리인상이나 3월 50bp(1bp=0.01%) 인상 혹은 올해 4차례 이상 금리인상 의견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3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시장에서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기본은 4차례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5차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첫 인상이 된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연구원들은 기준금리가 3월과 6월, 9월, 12월 등 4번 오르고 연준이 7월에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긴축재정을 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FOMC가 인플레이션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모든 회의마다 긴축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5월 중 추가 금리인상이나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올해 4차례 인상 가능성은 85%에 이르며, 5차례 인상 전망도 60%에 달한다. 

외화예금으로 '환테크' 노려볼까…환율 상승시 이익 거둘 수 있어

본격적 금리인상기가 도래하면서 외화예금 또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4~5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화로 달러를 예금할 시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외화 예금통장은 외화 보통예금통장과 외화 정기예금통장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일부 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외화 예금통장에 원화를 입금하면 계좌에는 환전된 달러가 쌓인다. 출금할 때는 원화와 달러 중 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 출금 시 환율이 입금할 때보다 높으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거주자 외화예금의 경우에도 해가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은 2018년 633억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 687억8000만달러, 2020년 80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7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11월말의 1030억2000만달러보다 57억5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한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관련 대금 인출이 큰 영향을 미쳐 기업예금(785억달러)이 한 달 새 60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개인예금(187억7000만달러)는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로 2억7000만달러 늘었다.

달러 예금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준으로 봐도 증가세는 뚜렷하다. 이들의 달러 예금 잔액은 이달 18일 기준 581억400만달러로 지난해 1월 말(505억400만달러)보다 76억달러 증가했다. 

시중은행, '환테크족' 겨냥한 이벤트 진행

은행들은 금리인상기에 대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 '다시 떠나는 해외여행' 환전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이벤트는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에서 '환전지갑'을 통해 10달러 이상을 환전하면 룰렛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환전지갑은 하나은행의 환전 서비스로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를 비롯한 21종의 통화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최대 1만달러까지 외화 보관이 가능하고 필요할 때 외화지폐로 찾거나 외화통장으로 이체 또는 원화로 재환전도 가능해 환테크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KB두근두근외화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까지 자유롭게 저축이 가능하다. 가입대상은 국민인 거주자이며 계약기간은 6개월 이상 12개월 이하로 설정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도 신규와 입금이 가능하고 총 3회까지 수시 출금이 가능해 만기 전에도 적립한 여행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도 오는 3월까지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Ⅰ·Ⅱ' 출시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은 가입시 목표환율을 직접 지정해 목표환율에 도달하면 자동해지, 도달하지 않으면 자동 회전되는 정기예금 상품으로 최소 100달러 이상 최대 100만달러 이하 한도로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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