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테슬라, 2022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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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테슬라, 2022년 쉽지 않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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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GM 등 글로벌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리비안·루시드 등 전기차 스타트업의 본격 진출도 두드러져
테슬라는 연간 생산능력 확대 등 자리 지키기 안간힘  
2022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왕좌를 지켜오던 테슬라의 2022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테슬라의 경쟁사로 불리는 신생 전기차업체들, 또는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너도 나도 전기차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E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GM 등 글로벌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다. 

폭스바겐과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넘어서기 위해 자동차 업계의 거물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7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을 위해 향후 50년간 890억유로(약 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 중 최대 규모의 투자액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에 6곳의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32만2000대의 완전 전기차를 공급했으며, 이는 판매 목표치(60만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다. 

샌포드번스타인 분석가들은 올해 폭스바겐이 약 45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전기차 부문에 8조엔(약 700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오는 2030년말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7개월 전 세운 목표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2035년부터 전세계에 배터리 전기차만을 판매할 계획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 하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지난달 사전 예약이 큰 인기를 끌며 종료된 가운데, 연간 생산능력도 15만대로 두 배 가량 늘릴 방침임을 밝혔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3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쉐보레 볼트와 허머 EV 등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리비안·루시드 등 스타트업도 본격 진출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리비안과 루시드다.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루시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제치고 올해의 자동차상을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CNBC에 따르면,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루시드는 올해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루시드 측은 영국에서의 계획을 묻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올해부터 유럽으로의 확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드가 내놓은 첫 번째 차량이자 준대형 세단인 '에어'는 지난해 10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했다. 앞서 2020년 1월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에어'에 대한 온라인 예약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언제 차량이 인도될 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루시드는 투자자들에게 "2022년 루시드 2만대를 생산해 2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2월 루시드의 상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제시된 매출 전망을 검증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리비안은 지난달 미 조지아주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새공장을 설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존의 일리노이주 공장의 생산능력도 연 15만대에서 2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비안은 R1T 사전 예약자들이 오는 3월부터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니오도 국제적으로 발을 뻗고 있다.  

니오는 지난해 노르웨이 오슬로 중심가에 판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충전소와 배터리 교환소 4곳을 더 건설하는 등 국제적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다른 도시 12곳에도 배터리 교환소 등을 더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개발자, 전략책임자 등 미국에서 50여명 가까이를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도 생산능력 확대 나서 

테슬라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총 93만617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49만9550대)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보다도 4만대 가량 더 많았다. 

테슬라는 연간 45만대 이상의 생산을 위해 중국 상하이 공장에 1억88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독일 베를린과 미국 오스틴 등 신규 공장 두 곳에서도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쳤던 공급망 이슈가 올해 중반까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슬라의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능력이 빠르게 늘어나도 이를 충족하기 위한 수요도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틴 비에차 테슬라 투자 및 홍보 담당자는 최근 도이체방크 컨퍼런스에서 "모델3와 Y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시간이 6개월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경쟁업체들의 본격적인 활약으로 인해 테슬라의 기존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구겐하임 애널리스트인 알리 파그리는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산업에 진출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엑스페리안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시장의 66.3%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이는 1년전(79.5%) 대비 약 13%포인트 낮이진 것이다. 

반면 GM의 쉐보레는 9.6%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8.3%)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포드와 닛산, 아우디 등도 일정 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IHS마켓 역시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현재 50%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2025년에는 2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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