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산불, 주민들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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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산불, 주민들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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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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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풀뿌리가 자연의 복원력 입증할 것

 

화마가 휩쓸고 간 삼척 도계읍 산등성이는 시커멓게 변해 있다.

산불 진화작업에 나선 주민들이 SNS로 보내온 사진을 보면 산불 현장엔 타고 남은 잿더미만 남아있었다.

삼척 시민들은 산불이 나자 자발적으로 산불 진화에 나섰다. 동별로, 동창회 기수별로 연락을 취해 사람을 모았다. 그들은 굉이며 삽을 들고 도계로 향했다.

삼척 도계(道溪)는 말 그대로 계곡이 곧 길인 태백산맥의 험하디 험한 골짜기 마을이다. 1960년대 탄광촌이 발전하면서 읍으로 승격된 곳으로, 지금도 삼척시의 유일한 탄광이 남아있다.

일제시대에 놓은 태백선 기찻길은 지그재그(스위치백철로)로 운행했을 정도로 깊은 협곡에 자리 잡고 있다. 태백산맥 쪽으로는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통리계곡이 있고, 미인폭포가 그 계곡의 절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계곡을 타고 부는 바람은 환풍로 역할을 했다.

지난 6일부터 발생한 산불로 270㏊의 피해가 발생한 도계읍 건의령 주변. 나흘째 이어진 불에 삼척에서 발화된 불은 건의령을 넘어 태백으로 향했다.

5월의 푸름을 뽐내던 백두대간은 마치 융단 폭격을 맞은 듯 풀 한 포기 남아 있지 않았다.

주민들은 도깨비처럼 튀어 다니며 번지는 산불을 진화했다. 연기가 다가오는 것도 감수했다.

불길은 저승굴까지 번졌다. 도계읍 한내리에 thwoi한 저승굴은 석회암 동굴이다. 약 4억8천만년전 퇴적된 석회암에 물이 스며들어 생긴 동굴이다.

하지만 잿더미 속에서 살아남은 풀뿌리는 새로이 푸른 싹을 내고, 대자연의 생명력을 보여줄 것이다.

 

▲ /이하 사진= 삼척 윤인성

 

 

 

 

 

 

▲ 이상 사진=삼척 윤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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