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노트북에 밀렸던 데스크톱...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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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노트북에 밀렸던 데스크톱...다시 살아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0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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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데스크톱 수요 급증
재택근무 늘면서 성능 좋은 데스크톱 수요 늘어난 듯
반도체 부족으로 노트북 부족이 데스크톱 수요 늘렸다는 분석도 나와
최근 들어 데스크톱 P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애플의 아이맥. 사진=애플 홈페이지
최근 들어 데스크톱 P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애플의 아이맥. 사진=애플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들어 데스크톱 P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더 얇고, 더 가벼운 모바일 기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데스크톱 PC는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데스크톱의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미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강화하면서 데스크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전세계 데스크톱 출하량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2020년 급감한 후 올해는 약 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분기 데스크톱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으며, 지난 3분기에는 18%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델과 HP 등도 "지난 몇 년간 감소했던 데스크톱의 세계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컴퓨터를 들고 이동할 일이 적어지자, 노트북에 비해 성능이 좋은 데스크톱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HP의 알렉스 조 퍼스널시스템 부문 사장은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은 정말로 큰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며 "사람들은 멋진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듀얼 디스플레이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IDC의 리서치 매니저인 지테쉬 유브라니는 "데스크톱은 정말 대단한 가치를 제공하고, 훨씬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것들은 여전히 중요하며 앞으로도 계속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이 인용한 컴퓨터 업계 임원들에 따르면, 처음에 노트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던 일부 직원들은 노트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데스크톱을 다시 구매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애플의 데스크톱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 4월부터 아이맥 데스크톱을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아이맥 27인치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은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은 더 큰 화면과 최대 전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팻 겔싱어가 이같은 변화를 이끈 이들 중 한 명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앞서 겔싱어 CEO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노트북 2대를 데스크톱으로 교체했다"며 "나는 주로 집에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 데스크톱이 더 나은 기기일 때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텔은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인 반도체칩 공급부족 사태도 데스크톱의 수요를 늘리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브라니 매니저는 "일부 노트북이 품절되자, 데스크톱은 더 매력적이고 저렴한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IDC는 데스크톱의 부활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DC는 2025년까지 전세계 데스크톱의 출하량이 10% 감소할 것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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