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자동차 전망]② 안개 걷힌 '현대차그룹', 내년 신규 전기차 6종 투입
상태바
[2022 자동차 전망]② 안개 걷힌 '현대차그룹', 내년 신규 전기차 6종 투입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2.15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시기 앞당겨...'2025년→2022년'
현대차, 신차 6종 등 12종 전기차 라인업 구축
기아 '큐빅' 근거리 배송 사업 본격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트럭 보급 확대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전기차와 친환경 물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전기차와 친환경 물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21년  반도체 공급차질과 물류 병목현상 등 예기치 못했던 각종 변수들로인해 지난 1년여 동안 체질개선을 시도했던 한 해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빅테크 업체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다가올 2022년, 자동차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내년도 자동차 시장을 예상해 봤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2021년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생산과 판매의 불균형을 겪은 현대차와 기아가 다가올 2022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퀀텀점프를 준비 중이다.

반도체 공급부족은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더해 경제 재개를 통한 실업률 감소와 이를 통한 소비자 구매력 강화는 축적된 대기 수요에 불을 지피며 수요 회복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반도체 수급 이슈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공적 신차 효과 지속 및 전기차전용플랫폼(E-GMP)의 성공적 도입으로 2022년 현대차는 실적 측면에서 최대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르 익어 가는 기대감 속에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6 등 신규 전기차종 6종을 투입하며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아이오닉6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제공=현대차

2022년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원년 

지난 4월 발표한 '전기차 중장기 전략'에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12종 이상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현대차의 전기차 풀라인업의 완성 시점은 계획보다 3년이나 빠른 2022년이다. 빨라진 전기차 전환 전략에 따라 현대차는 내년 경차부터 다목적 차량 등 다방면에서 신규 전기차 6종을 선보인다. 

전기차 개발과 양산 일정을 3년이나 앞당긴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는 건 경쟁사보다 빨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배경에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뼈대가 되는 전용 플랫폼 E-GMP와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 기술을 확보했다. 차종이 늘어날 수록 개발비 상쇄와 비용 절감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는 초소형 차급(A세그먼트)부터 대형 차급(E세그먼트), 경상용차(LCV)까지 6종의 신차를 계획 중이다. 6종이 나오면 아이오닉과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은 기존 6종에서 12종으로 두 배 늘어난다.

신차 6종 중 올해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60(C-CUV), 내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오닉6(C-세단) 등 2종은 차명과 일부 사양이 공개됐다. 반면 나머지 4종은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4종은 초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A-CUV),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B-SUV),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D-SUV), 다목적 전기차량(MPV EV)이다. D-SUV는 현재 개발 중인 아이오닉7으로 예상된다. MPV EV는 개발이 처음 알려진 신차로 스타리아 기반 전기차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6종 이외에도 다양한 파생 전기차를 추가할 계획이다. 

향후 현대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9월 독일 IAA모빌리티 행사에서 2045년 탄소 중립 달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전면 전환을 선언했다.

유럽에서 2035년, 기타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전동화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도 2030년까지 전 모델을 수소연료전지(FCEV)를 포함한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선포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기아 역시 내년 니로와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등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2022년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트럭(사진) 보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기아는 근거리 배송 시장을 겨냥한 PBV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트럭 엑시언트의 수출 선적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친환경 물류시스템 도입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 친환경 물류시스템 도입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아는 내년 E-GMP 기반 택시 모델(PBV 01)을 출시해 '라스트 마일 딜리벌'(근거리 배송) 시장을 겨냥한 PBV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8KW급 인휠모터를 탑재한 소형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기반모빌리티) '큐빅'(가칭)을 출시한다. 인휠모터는 현대모비스가 공급한다.

큐빅은 근거리 배송 시장을 타깃으로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서비스형 운송)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후 차체를 확장해 2025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대형 PBV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2월 발표한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 S'에서 2030년까지 PBV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PBV 사업은 글로벌 카-쉐어링,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 체결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된다. 기아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큰 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리비안-아마존과 같은 대규모 전기차 밴 공급 계약 체결도 모색한다.  

현대차는 수소 트럭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엑시언트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두 16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 캘리포니아 친환경 트럭 보급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현대차는 현재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수소 트럭 실증 사업에도 돌입했다. 

밴과 같은 소형 상용차에서 대형 트럭까지 모든 상용차에서 수소차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수소 상용차 영역에서 실질적인 경쟁상대가 없어 수소연료전지 트럭 공급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내년 비대면 구매 활성화와 이동 수요 회복으로 운송 서비스 시장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