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플랫폼 전쟁'에선 선전...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숙제
상태바
인터넷은행, '플랫폼 전쟁'에선 선전...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숙제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2.02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이뱅크 이용자 700만명 달성…카카오뱅크는 1500만명 돌파 눈앞
증자 통해 BIS비율도 상승…건전성 강화
중·저신용자 대출은 목표치 달성 어려울 듯
인터넷은행 3사. 사진=각 사
인터넷은행 3사.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융의 비대면화와 모바일 바람을 타고 올해 인터넷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입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설립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치를 달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급성장한 인터넷은행들이 내년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이용자수 폭발적 증가…실적 호조세 두드러져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1일 기준 이용자 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219만명이었던 이용자 수가 11개월만에 480만명 가량 증가하며 3배 이상 뛴 것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6초에 1명꼴로 신규 이용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용자 수로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이용자 수는 작년 말 1544만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74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앱 활성 이용자 수(MAU)는 147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분기보다 67만명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 또한 토스뱅크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9월 1600만명에 육박하는 MAU를 기록했다. 다만 10월 MAU는 전월 대비 16.06% 감소한 1340만44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토스뱅크의 대출이 중단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은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5.6% 증가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순익은 520억원으로 전분기 693억원 대비 25%(173억) 감소했다. 수신 잔액의 경우 전년 말 대비 5조5252억원 증가했으며, 여신 잔액 또한 같은 기간 4조7252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3분기 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분기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한 데 이은 것으로,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자본건전성 늘어나

올해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또한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90%로 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각각 2조5000억원, 1조2000억원을 증자하면서 자본이 늘어나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14.68%포인트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8.91%포인트 늘었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 반대로 비율이 줄어들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는 숙제…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다만 인터넷은행 설립의 본래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영역에서는 카카오뱅크도 케이뱅크도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는 KCB 기준 신용평점이 하위 50%(820점 이하)에 해당하는 차주를 말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13.7%고 카카오뱅크는 13.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치에 한참 미달하는 수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8%까지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 역시 연말까지 21.5%의 비중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8월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면서 고신용자 수요가 인터넷뱅크로 몰린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지난 분기에 공모주 청약 대출 이벤트를 실시하며 고신용자 대출이 늘기도 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출시 이후 대출이 중단되기 전까지 목표했던 수치인 34%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관계자는 "목표치인 34%를 채운 이후 대출이 중단됐으며, 그 이후 대출 차주들이 원리금을 동시에 상환하고 금리가 높은 대출도 상환하고 있어서 현재 잔액은 25% 정도"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