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장 '보령 해저터널' 완공...'90분→10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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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국내 최장 '보령 해저터널' 완공...'90분→10분' 단축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1.3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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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보령 해저터널' 다음 달 1일 전면개통
NATM·컴퓨팅 정밀제어 등 첨단공법 적용
지역경제 및 주민 거주여건 개선 효과 기대
현대건설이 시공한 국내 최장 '보령 해저터널'이 다음 달 1일 전면 개통한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충남 태안군 영목항까지 1시간30분 걸리던 거리가 단 10분으로 줄어든다. 

현대건설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한 국내 최장 해저터널 '보령 해저터널'이 30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보령 해저터널'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전면 개통한다. 

'보령 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로 총길이 6.9km(6927m)에 해저 구간만 5.2km에 달한다. 2010년 착공 후 11년 만에 국내 시공기술로 완성됐다. 총 사업비는 4881억 원에 연인원 약 80만 명이 투입됐다.

전 세계적으로 '보령 해저터널'보다 긴 해저터널은 일본의 '동경아쿠아라인'(9.5km)과 모두 노르웨이에 위치한 '봄나피요르드'(7.9km),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요르드(7.2km) 등 4개 뿐이다. 

'보령 해저터널' 평면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상·하행 2차로로 분리된 '보령 해저터널'에는 현대건설의 기술력이 대거 녹아있다. 시점부와 종점부의 관통이 양쪽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해저터널 건설의 특성상 양측의 오차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현대건설은 2019년 2월 상행선(태안 방향) 관통 완료 후 2019년 6월 하행선(보령 방향)도 오차 없이 정확히 중심선으로 관통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또한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NATM공법을 적용했다. NATM공법은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뚫고 화약을 폭발시켜 굴착하는 공법이다. 이와 더불어 컴퓨터로 위치 제어가 가능한 첨단 로봇 드릴링 머신을 적용해 굴착의 정확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은 해저터널 공사의 최대 리스크인 해수 유입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해저구간 발파식 NATM 공법을 적용했으며 3차원 컴퓨팅을 활용한 지질분석으로 최적화된 굴착 공법을 채택해 단 한 차례의 해수유출 없이 터널 중심을 관통했다. 

완공 후 '보령 해저터널' 내부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보령 해저터널'은 위험 요소가 많은 공사였다. 3차원 지질분석 결과 강도가 약한 함탄층(석탄이 함유된 지층)과 습곡(휘어진 지질구조) 등 위험구간이 많았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사시 근로자가 대피할 수 있는 두께 1m짜리 특수 방수문을 곳곳에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공사로 인한 주변 시설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IMG(지능형 멀티그라우팅·Intelligent Multi Grouting)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터널 벽면 콘크리트 시공 때 시멘트액의 최적 압력과 유량, 시간 등의 정밀제어가 가능해 해수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보령 해저터널'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애초 벽두께를 30cm에서 40cm로, 콘크리트 강도를 일반(24㎫)에서 고강도(40㎫)로 강화했다. 또 연결구간에 부식방지용 록-볼트(Rock bolt)를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저터널 공사는 24시간 365일 바닷물과 싸움이다. 대건설이 전 세계에서 완수한 토목공사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다면 해수유입이라는 난제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서해안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국내 최장 보령 해저터널을 최고의 품질로 완성한 것처럼 향후 발주되는 공사에도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기간 안전을 위해 설치한 투수 방수문. 사진제공=현대건설

'보령 해저터널' 개통으로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종전 1시간30분에서 10분으로 소요시간이 단축되면서 물류처리 및 전기·통신·상수 등의 충분한 공급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및 지역주민 생활여건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서 단절된 77번 국도를 안면도 영목항까지 연결하기 위해 2010년 12월 첫 삽을 뜬 이날 개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제2 차관, 충남도지사, 대전국토청장 및 현대건설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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