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이미경 CJ부회장 글로벌 문화계 영향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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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이미경 CJ부회장 글로벌 문화계 영향력 주목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1.11.2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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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중문화 광범위한 네트워크
美 라라랜드 제작사 9200억원에 인수
SM엔터 인수 후 K팝 글로벌 공략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글로벌 문화계의 마당발 이미경 CJ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The Wrap(더랩)'은 현지시간 22일 '미국 할리우드에 수십억달러를 움직이는 거물 '미키 리'가 등장했다(Korean Mogul Miky Lee’s Billion-Dollar Hollywood Play)' 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미경 (미국명 미키 리)CJ부회장을 집중 조명했다. 

CJ ENM은 최근 국내에는 라라랜드 제작사로 유명한 미국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엔데버)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츠를 인수했다. 지분 약 80%를 7억7500만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츠 인수로 영화와 TV의 풍부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한국 리메이크작을 넘어 국제 시장을 겨냥한 IP(지적재산권)로 확장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와 글로벌 문화시장을 연결할 '가교'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이 신문은 아리엘 에마누엘 엔데버 공동창립자 겸 CEO가 “이미경 CJ 부회장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로 CJ ENM이 엔데버 콘텐츠의 가치를 지속시키는 한편 글로벌로 성장시킬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미국 유학시절을 통해 쌓아온 수십년간의 글로벌 인맥이 남다르다. 특히 1996년 드림웍스 SKG에 11%를 투자하며 설탕 및 밀가루 제조 중심의 CJ 그룹을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하는 원동력이었다. 이 부회장은 드림웍스 인수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할리우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데 주력했다.

이 신문은 이 부회장을 삼성그룹 창립자 이병철 의 손녀라고 언급하며 1998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멀티플렉스극장을 설립하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등 한국 영화 제작에 힘썼다고 평가했다.

이미경 CJ 부회장과 배우 윤여정, 이병헌 등 한국 영화인들이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배우 이병헌, 정이삭 감독, 앤 필빈 해머뮤지엄 관장, 배우 윤여정, 이미경 CJ 부회장, 윤제균 감독, 배우 강동원/사진=연합뉴스
이미경 CJ 부회장과 한국 영화인들이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배우 이병헌, 정이삭 감독, 앤 필빈 해머뮤지엄 관장, 배우 윤여정, 이미경 CJ 부회장, 윤제균 감독, 배우 강동원.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을 맡으면서 한국영화의 글로벌화에도 힘쓰고 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설립했다.

'더 랩'은 이 부회장이 엔데버 인수를 통해 CJ가 할리우드의 주요 인물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영향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징어게임'처럼 한국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시점에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한국 콘텐츠와 국제적인 문화계간의 다리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아시아 문화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미키 리'를 알고 있고 선수라고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CJ ENM은 엔데버 인수 이후 데이비드 엘리슨의 스카이댄스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새뮤얼 골드윈 필름을 통해 인디 로맨스 영화 '엔딩 비기닝스(Endings, Beginnings)'를 출시했다. 한국 콘텐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신문은 또한 K팝의 글로벌화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최고,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통해 더욱 파괴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미 CJ는 K팝 아티스트를 위한 KCON 뮤직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케이팝 세계 공략을 더욱 불붙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더 랩' 보도에 앞서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올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 500인 명단에 이 부회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500'은 세계 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500명을 추려 지난 2017년부터 매해 발표하는 리스트다.

버라이어티는 이 부회장 선정이유를 미국에서 CJ 글로벌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밝히며 이 부회장이 아카데미 수상작 영화 '기생충'을 프로듀서하고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열린 '케이콘'(KCON)으로 K팝을 미국에 알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케이콘은 CJ가 주최하는 한류 콘서트다.

버라이어티는 "세계에 한국 영화와 음악,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이 부회장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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