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초 인도태평양 대상 '경제적 틀' 시작···中에 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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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년초 인도태평양 대상 '경제적 틀' 시작···中에 대항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1.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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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새 통상협의체 설치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스 경제포럼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틀을 내년 초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스 경제포럼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틀을 내년 초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이 내년 초 인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경제적 틀'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일본과 새 통상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했다.

모두 중국을 겨냥하고 중국에 대한 대항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화상 정상회담 다음 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전망이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스 경제포럼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틀을 내년 초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 순방은 그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고 기초를 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내년 초 드디어 이 지역에서 적절한 경제적 틀이 만들어지는 보다 공식적인 과정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그 공식적 과정이라는 것이 협정을 의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정확히"라고 답했다.

러몬도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많은 이들이 미국이 다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재가입하기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한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 호주, 멕시코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2018년 12월 30일 출범시킨 협의체다.

중국은 과거 미국 주도로 이뤄진 TPP가 자국을 고립시키는 수단으로 보고 경계했으나 지난 9월16일 전격 가입 신청을 했다.

이날 발언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 부문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로이터 통신도 러몬도 장관 발언을 전하면서 중국이 지난 9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한 점을 거론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화상으로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경제적 관여를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0월 미국-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는 인도·태평양의 경제적 틀 개발을 파트너들과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경제적 틀' 착수가 중국을 겨냥했다는 관측을 의식한 듯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다. 지난 몇 년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강력한 관계를 맺어 온 인도·태평양 지역 내 우리의 동반자들과 강력한 경제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또 이날 일본과 양자 통상 협력 협의체를 새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경제산업상은 17일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일 통상 협력 틀'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경산성이 발표했다.

경산성에 따르면 새 미일 통상 협의체는 △ 미일 공통의 글로벌 어젠다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 미일 양국의 통상 협력 등을 다룬다.

일본 경산성과 외무성, 미국 USTR의 국장급이 참여하며 내년 초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미일 통상 협력 틀에 대해 "중국에 대한 대항을 염두에 두고 국내 산업에 대한 과도한 보조금 등 제3국에 의한 불공정 무역 관행의 시정을 의제로 다룬다"고 설명했다.

하기우다 경산상과 타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중국에 대항해 양국이 통상 정책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사람은 "중국 정부에 의한 산업보조금 등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는 무역 관행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일본이 보조를 맞춰 대항하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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