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5% 돌파…고정금리로 대출 갈아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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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5% 돌파…고정금리로 대출 갈아타볼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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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기준 고정금리 대출차주 비중 21.4%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 들어서…"고정과 변동 중 유리한 것 선택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리 상승기가 다가오면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미국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감에 따라 이러한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의 비중은 9월 기준 21.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18.3%로 저점을 찍고 반등한 것이다. 고정금리를 선택한 차주의 비중은 지난 2월 31.1%를 찍고 6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는 고정금리가,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가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계속 올라 최근 5%선을 돌파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1일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7~5.37%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연 2.92~4.42%)과 비교해 상하단이 약 1%포인트씩 뛴 것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인 신규 코픽스 역시 5월 0.82%에서 9월 0.95%로 상승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각자 한 차례씩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의 비중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한은은 내년에 2회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이전까지 기준금리를 1.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금리인상 흐름은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만큼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저금리가 지속됐으니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재 상황은 낮았던 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금리인상기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차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변동금리 대출 이자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변동금리부터 올라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고정금리 비중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정금리 이자는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잘못 갈아탔다가는 오히려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고자 한다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자행 상품에 한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행으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 중도상환수수료율은 현재 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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