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실적 발표 혼선 자초...순익 438억? 108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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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실적 발표 혼선 자초...순익 438억? 1087억?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0.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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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공식발표와 전자공시 엇갈린 실적 발표
연결기준과 별도기준 제각각 발표...혼선 빚어
28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28일 오후 올 3분기 경영실적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홍보팀이 전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올 3분기 매출은 매출 9234억 원, 영업이익 1323억 원이다.

하지만 같은 시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공시된 내용은 달랐다. 재무팀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올 3분기 매출액은 8594억원, 영업이익은 664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회사의 실적을 두고 홍보팀과 재무팀이 다른 수치를 내놨다. 왜 그럴까.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재무팀은 '연결' 재무제표를 홍보팀은 '별도' 재무제표를 근거로 자료를 배포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결'과 '별도' 재무제표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재무제표는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 등 다양한 재무정보를 담고 있다.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재무제표라고 하면 연결재무제표가 주재무제표가 됐다. 대부분의 기업공시는 연결재무제표다. 

연결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 이유는 모기업과 자회사 사이 관계에 따라 형성된 자산과 부채, 자기자본, 수입, 비용, 현금유동성 등을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만으로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했던 회사도 연결로 보면 안좋을 수 있다. 만약 모기업과 종속기업간 내부거래가 많다면 별도재무제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된다. 

계열사를 여러개 거느리고 있고 지분구조도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기업일수록 연결재무제표가 별도재무제표보다 중요하다.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들이 모기업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도 있고, 역으로 부실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결재무제표에 들어갈 계열사들은 모기업이 들고 있는 지분율과 지배력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해 지배력을 갖고 있거나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기업은 '종속기업'이라 부르고, 지분을 20%이상 50% 미만 보유한 경우는 '관계사', 20% 미만 소유한 경우에는 '매도가능증권'으로 인식한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연결재무제표상 손익계산서에서 각 계열사의 형태에 따라 실적을 다르게 인식해서다.

종속기업은 연결재무제표상 손익계산서에서 지배기업소유주와 비지배지분 소유주를 구분해 당기순이익에 인식한다. 관계기업은 기타손익 항목에서 지분법 손익에 들어가며, 지분율만큼 손익을 인식하게 되고 매도가능증권은 가격 등락에 따른 평가금액을 반영, 총포괄손익 항목에서 반영한다. 모든 계열사가 다 똑같은 실적 항목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2018년 10월31일 외감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종속기업은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연결대상에 포함한다. 법 개정 이전에는 외부감사대상에 속하지 않는 소형기업이나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기업들은 연결대상으로 취급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소형 회사들 명의로 차입을 한 뒤 모기업에 자금대여를 시켜 부실을 떠넘기거나, 지분매입이나 터널링에 쓰며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연결재무제표를 확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연결재무제표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은 8594억원, 영업이익 664억원, 당기순이익 43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326억원) 대비 49.9% 줄었고, 매출은 1년 전(8125억원) 대비 5.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49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홍보팀이 밝힌 별도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올 3분기 매출은 9234억 원, 영업이익 1323억 원, 당기순이익 108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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