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주기로 흔들리는 ‘장주기 지진동’이 관측
각지에서 피해 및 부상자가 발생
일본 기상청, 여진 발생 가능성에 주의 당부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일본 도쿄와 치바현 등 수도권에서 7일 밤 진도 5강(규모 5~5.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에 각지에서 피해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한편, 전철 운행이 중지되어 전철역에는 귀가하지 못한 사람들로 붐볐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도쿄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당시의 공포를 다시 느꼈다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잇따라 올라왔다.
일본 기상청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일주일 안에 최대 진도 5강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지시간 7일 밤 10시 41분께, 일본 치바현 북서부가 진원인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도쿄에서는 진도 5강이 관측됐다. 진원의 깊이는 72km, 규모는 5.9로 추정되며 스나미 및 해일의 우려는 없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은 약 2초에서 20초 사이의 긴 주기로 흔들리는 지진파를 의미하는 ‘장주기 지진동’이 관측돼 고층 빌딩 등에서 천천히 큰 흔들림이 계속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긴급 지진 속보(경보)’를 발표했다.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긴급 지진 속보(경보)’가 발표된 것은 지난 2월 13일에 발생한 후쿠시마현의 지진 이후, 처음이다.
심야에 일본 수도권을 덮친 지진으로 각지에서 부상자가 나왔고 전철의 운행이 멈춰 역에는 귀가할 수 없게 된 사람들로 넘쳤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8일 오전 1시 10분 기자 회견을 열어 현재 중상자 1명과 부상 정도를 알 수 없는 부상자가 16명이라는 보고를 받았으며, 인근 지역 원자력 발전소의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에서 2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1건은 진화됐고, 다른 1건도 진화 중인 한편, 각지에서 수도관 파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상황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총리 관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도쿄에서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0년 만으로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귀가 곤란자가 생기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귀가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전철 회사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경시청은 도쿄 아다치구에서 운행되는 경전철인 ‘닛포리·토네리 라이너’가 지진으로 인한 긴급 정지로 탈선해, 3명의 부상자가 나왔고 치바현에서는 대형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분출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8일 오전 0시 30분 현재, 28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은 “목욕 중에 갑자기 덜컹하며 강한 직하형의 흔들림이 왔다. 10년 전의 동일본대지진 당시가 떠올라 너무 무섭다.”, “위아래로 흔들린 기분 나쁜 흔들림이었다. 흔들리는 시간도 길었다.
지진을 대비해 가구 배치도 하고 피난 물품도 준비했지만, 결국 한 살배기 아이를 껴안아 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라는 등,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지진 발생 시각이 여러 방송국의 밤 메인 뉴스 시간대와 겹쳐, 방송 진행자들이 헬멧을 착용하고 속보를 전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일주일 안에 최대 진도 5강의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지진 발생 후 일주일 안에 비슷한 수준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약 10%~20%였다며, 특히 2, 3일 정도는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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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지진이 발생하면 생활기반이 다 엉망이 되는건데..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