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헬스케어 시장에서 더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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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헬스케어 시장에서 더 뜨거워진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9.1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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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알렉사 통해 병원과 협업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헬스케어 산업 진출  
미국의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헬스케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헬스케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경쟁을 펼치는 새로운 분야가 있다.

바로 헬스케어 산업이 그 곳이다. 아마존은 소비자와 병원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의료분야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빅테크 역시 헬스케어 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추세다. 

아마존 포함 빅테크 전쟁터된 헬스케어 업계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 빅테크 대전(The next Big Tech Battle)'라는 제목으로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빅테크의 경쟁을 소개했다. 

아마존의 경우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를 통해 8개의 병원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테면 수술 과정에서 마취제를 언제 투여해야 하는지 알려주거나, 특정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의 외과 전문의 니콜라스 데사이는 "알렉사는 나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하기 때문에 한 단계도 빠뜨리지 않을 수 있다"며 "만일 문제가 발생하거나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목소리로 통보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의사들은 아마존의 기술을 통해 환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됐다고 FT는 전한다.

환자가 증상을 설명할 때 의사는 이를 받아적느라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지털 음성 보조'가 대신 환자의 말을 기록하고, 의사는 환자와의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밖에도 온라인 약국 및 원격 헬스케어 등 다양한 소비자 대상 의료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의료 기록관리 및 AI 적용을 통해 질병을 미리 예측하는 새로운 관리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FT는 "오랫동안 헬스케어 분야에서 잠자는 거인으로 여겨졌던 아마존이 마침내 깨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미 헬스케어 시장에는 적지 않은 빅테크들이 발을 담근 상태다. 

애플의 경우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출시는 물론,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이 가장 공헌할 분야는 바로 의료분야"라며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를 통해 환자의 의료기기를 모니터링하거나, 임상시험 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의사 채용에 나섰다, 채용된 의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개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아마존, MS, 구글, 애플의 의료 투자 비용은 지난해 37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 31억달러를 기록했다. 

FT는 "건강을 추적하는 장치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점점 더 원격진료가 선호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들은 자신들이 이러한 트렌드의 기로에 서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거대해지는 빅테크에 우려의 목소리 높아져

FT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의료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 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2021년 의료 지출이 국내 총생산의 약 18%인 4조2000억달러에 도달하고, 2025년까지 5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비용의 상당부분은 고용주들이 부담하고 있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7%의 고용주가 향후 5~10년 내 직원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CB인사이트의 의료 담당 수석 분석가인 제프 베커는 "의미있는 비용 절감을 갈망하는 고용주들이 많이 있다"며 "아마존이 그것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들은 또다른 수익성 있는 사업부문을 손에 쥐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빅테크가 헬스케어 부문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빅테크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이 그들 자신의 병원을 소유하거나 보험사 역할을 할 경우 헬스케어 사업에서 더욱 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로버트 허크만 교수는 "아마존은 자신이 얼마나 커졌는지에 대해 상당한 우려에 직면해있다"며 "만일 아마존의 이름으로 더 많은 환자를 데려올 수 있다면, 그들도 의료기록을 얻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규제 당국이 제기할 질문은 '이러한 소매 및 기술회사들을 어디까지 방치할 것이냐'는 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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