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내년 2월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풀어야할 숙제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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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내년 2월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풀어야할 숙제 적지 않아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1.08.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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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내년 2월4일 개최
미국·유럽,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중 당국, 올림픽 축제 분위기 이어가려 노력
동계 올림픽 경기장 및 관련 편의 시설 준비 작업 문제 없이 진행중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이 6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4일 개최 예정이다.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례적으로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라는 난관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행사였다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6개월 후로 성큼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코로나19 등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미국을 비롯해 유럽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등을 우려한 발언들이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앞두고 넘어야할 장애물들 적지 않아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이제 성화는 베이징으로 넘어갔다. 중국 당국은 도쿄 올림픽을 어렵게 만든 코로나19 문제에 더해서 세계 각국의 보이콧 움직임 등 적잖은 문제들을 안고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변수가 적지 않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 홍콩탄압, 미중간의 갈등으로 인한 정치 불안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도 중국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강력한 방역 체계를 통해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코로나19 방역과 연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도쿄 올림픽에 시찰단을 파견하여 코로나19 속에 올림픽을 운영하는 방법을 습득했다고 밝혔다.

중국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올림픽과는 달리 유관중 올림픽을 진행하려고 준비중이며 이를 위해 강력한 방역 정책을 올림픽 기간에도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동계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해서 스포츠에 정치성이 반영되서는 안 된다며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사진출처=CCTV캡처.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동계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해서 스포츠에 정치성이 반영되서는 안 된다며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사진출처=CCTV캡처.

그러나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봉쇄 형식의 방역이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는 가능했지만 외국 올림픽 관객이나 선수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무엇보다도 중국 정부가 경계하는 것은 세계 각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중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홍콩 사회의 자유 침해에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올림픽 보이콧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세계 180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연합체가 세계 정상들에게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국가나 단체들은 중국이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인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중국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매일 1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도 지난 7월말부터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지난 7월부터 중국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매일 1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도 지난 7월말부터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검사 시행 모습.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새로운 스포츠 스타 띄우기로 올림픽 축제 분위기 확산 노력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도쿄 올림픽 출전 선수단에게 축전을 보내서 대표팀의 뛰어난 성적이 애국주의를 더욱 고양했다고 치하했다.

중국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38개를 비롯해 총 88개의 메달을 확보하며 메달 집계결과,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다시 한번 종합 1위 자리를 노렸지만 막판에 미국이 금메달 수를 역전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또 다시 2위메 머물렀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전 종목에 걸쳐 골고루 메달을 확보하며 스포츠 강국으로서 면모를 보여주며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단체 및 기관들은 선수단에게 각종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중국 매체들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이야기들을 발굴, 방송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다이빙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취안홍찬은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7세부터 다이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다.

또한 사격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양첸과 관련해서는 과연 그녀가 얼마의 격려금을 받을 것인가가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중국 SNS에서 회자된 정보에 의하면 양첸은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약 28억원의 격려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그녀가 참여할 각종 행사 및 광고 수입은 제외된 금액이다. 

중국 기업들의 올림픽 분위기 이어 가기 참여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이치 자동차 그룹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든 선수에게 6천만원 상당의 훙치 H9 차량을 1대씩 주기로 했다. 중국 국영기업들과 대기업들은 스포츠 메달리스트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산업 규제 추진 및 각종 재난 상황 발생 속에서 애국심을 북돋우는 장으로 올림픽을 활용하고 한다는 분석이다.

中 당국, 베이징동계올림픽 준비 작업 진행 자신감 보여

중국 당국은 방역뿐만 아니라 경기 및 편의 시설에 있어서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올림픽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미 36개 경기장 중 12곳의 공사를 마친 상태이며 나머지 24개 곳의 공사도 곧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스노우 보딩, 바이애슬론과 같은 설상 종목이 주로 열리는 장자커우, 옌칭과 베이징을 잇는 고속철도는 이미 개통됐다. 

중국 동계 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 주석이 동계 올림픽 건설 현장에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는 모습들이 중국 언론을 통해 자주 방영되면서 중국에서는 동계 올림픽 분위기 띄우기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개최된 국제 동계 올림픽 박람회 개막 토론회 모습. 동계올림픽 관련 국제 토론회는 오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베이징에서 또 열릴 예정이다. 사진출처=CCTV 캡처.
지난해 개최된 국제 동계 올림픽 박람회 개막 토론회 모습. 동계올림픽 관련 국제 박람회 및 토론회가 오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베이징에서 또 열릴 예정이다. 사진출처=CCTV 캡처.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는 베이징에서 국제 동계 올림픽 박람회가 열린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아직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중국 정부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행사 개최 가능성이 높다. 

외국 올림픽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시설이 준비됐다고 말하지만 준비 작업과 관련한 투명한 공개 자료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올림픽 관계자들은 중국이 티켓 판매 계획을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관중 여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더욱이 시범 경기도 통상 6개월 전부터는 열리기 시작해야 하지만 중국 측은 어떠한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올림픽 준비 상황이 미진한 것을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지적하기도 한다.

해외 올림픽 관계자들의 걱정스러운 지적과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9월에 열리는 국제 동계 올림픽 박람회를 통해서 중국 정부는 동계 올림픽 준비상황과 성공적 개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동계 올림픽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 박신희 중국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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