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상승폭 이 정도일 줄이야..." 삼성전자, 3Q 역대 최고 매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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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상승폭 이 정도일 줄이야..." 삼성전자, 3Q 역대 최고 매출 임박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2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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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유안타증권,DB금융투자 등 호실적 예상
D램은 모바일 중심, 낸드는 서버 중심 수요 상승
미중 관계 경색에 따라 중화권 제조사 재고 축적 움직임
삼성 올 3분기 매출액 70조원 넘을 것이란 전망도
SK하이닉스는 올2분기 10분기만 최고 실적 기록할 듯
오는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오는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등은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당초 업계에선 지난 봄을 기점으로 2년간 지속할 거라 예상했던 메모리 반도체 빅사이클이 최근에는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올 2분기와 3분기 중에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기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보다 10% 이상 높았고, 하반기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생산을 진행 중이거나 앞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D램 등 핵심 부품의 공급 충족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 경색을 의식해 메모리 반도체 축적량을 늘리는 것 같다”며 “하반기 성수기도 준비해야 해 공급 충족률이 낮은 D램의 경우 재고를 조정할 가능성도 낮다”고 답했다. 

반도체가 2분기 삼성전자 실적 견인할 듯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는 15% 상승하고, 낸드는 9% 상승한 것으로 추정돼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6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더불어 디스플레이 사업부 실적에는 주력 고객사의 보상금 5000억원을 가정해 실적 추정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올 3분기 삼성전자가 역대 분기 사상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올 3분기 삼성전자가 역대 분기 사상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주력 고객사가 애플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올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4조원, 11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은 저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1조6756억원, 10조5425억원이다. 이 같은 전망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44%, 29.41%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조7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국내 증권사들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원 가량 높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컴포넌트 사업 부문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올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6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서 기존 기대치보다 D램 가격 상승률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분기 대비 D램 가격이 14%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던 것과 달리 D램 출하량 증가율이 늘며 전분기 대비 16% 오를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삼성, 3Q 매출 70조 돌파하나?...현재 분기 매출 최고액은 66조

이어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오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조6000억원, 1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5% 증가한 수준이다. 이 예측이 맞다면 매출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를 뛰어넘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7분기만에 10조원을 넘겼다. 이후 지난해 4분기 9조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 9조3829억원 등 10조원을 하회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날 "견조한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 증가 속에 서버향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파운드리 정상화에 따른 이익이 회복되고 있다"며 "초기 팹 비용 감소 효과 등으로 반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가운데 IM(IT·모바일) 부분 비용 감소 DP(디스플레이 패널) 부분 보상금 환입, CE(소비자가전) 판매 호조 등으로 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램에 이어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낸드 가격 상승 역시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이미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최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낸드의 가격 반등도 진행 중이고 2분기 성수기 진입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 증가로 반도체 사업부 수익성은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낸드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다. 경쟁사의 경우 낸드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도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기술력과 수율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삼성전자는 낸드 판매 매출 증가가 삼성전자 전체 분기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것이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 10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할 듯”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은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000억원, 2조7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분기 서버향 D램 가격 상승이 기존 예상보다 큰폭으로 늘며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13%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2%, 전분기 대비로는 무려 108%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더불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10% 이상 상회하면서 모바일향 D램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2분기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은 각각 14%, 7%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KB증권은 “2분기부터 D램, 낸드 고정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2조 7400억원으로 추정했다. D램·낸드 출하량과 가격 전망이 제조사에게 우호적일 것이란 해석에 근거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00원(1.37%) 상승한 8만1200원에, SK하이닉스는 2000원(1.61%) 오른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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