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도변이 바이러스' 74개국 발견···'공포의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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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도변이 바이러스' 74개국 발견···'공포의 확산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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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보다 전염력 60% 더 강하고 증상도 더 심각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세계 74개국에서 확인되면서 '우세종'이 될 우려가 커졌다. 사진=Parveen Kumar Hindustan Times Getty Images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세계 74개국에서 확인되면서 '우세종'이 될 우려가 커졌다. 사진=Parveen Kumar Hindustan Times Getty Images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세계 74개국에서 확인되면서 '우세종'이 될 우려가 커졌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 미국, 아프리카, 스칸디나비아, 환태평양국가까지 번졌다.

백신 접종을 앞세워 정상화를 재촉하는 미국의 경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올 가을 새로운 유행병 확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10%"라며 "2주마다 2배로 늘었다“며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영국발 변이보다도 전염성이 약 60% 더 강하다는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인 인구의 80% 가까이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영국도 델타 변이 확산에 결국 오는 21일로 예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을 7월19일로 한 달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 캠페인 덕분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었다가 최근 다시 하루 7000∼8000명대로 치솟는 등 '재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감염이 다음달 초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민주콩고 수도인 킨샤사의 병원들도 코로나19 감염 환자들로 넘치는 상황이다.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은 델타 변이로 인해 3차 대유행이 닥쳤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를 들어, 바이러스 감시·통계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나라의 경우 이미 알려진 것보다 변이가 더 심각하게 번졌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의 아시시 자 학장은 델타 변이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전염력이 강한 변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는 국경 통제나 격리 등의 봉쇄 조치를 뚫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강력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멜버른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된 호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인도 등의 경우에서 보면 델타 변이는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식욕 상실, 청각 상실, 관절 통증 등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광저우(廣州)에서도 감염자의 12%가 증상 시작 후 3∼4일 새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전과 비교하면 4배나 높은 수치다.

특히 중국에서는 변이가 백신에 대해, 특히 백신을 1회만 접종했을 때는 변이의 저항력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치명적인 변이 확산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각국 정부에 또 다른 도전을 안겨줬지만 문제는 급격한 변이 확산 속도 속에서 각국의 대응법이 제각각인 데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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