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부릉·바로고·생각대로, 종합 물류업체로 변신중...'3사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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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부릉·바로고·생각대로, 종합 물류업체로 변신중...'3사3색'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4.20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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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 2년 후 200조 원까지 성장
배달대행 업체→물류 서비스 업체로 재탄생
높은 성장 가능성에 투자도 끊이지 않아
메쉬코리아는 지난 5일 오픈한 강남 1호점으로 김포 및 남양주 물류센터와 전국 450여 곳 스테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심에서 1시간에서 3시간 내 배송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메쉬코리아는 지난 5일 오픈한 강남 1호점으로 김포 및 남양주 물류센터와 전국 450여 곳 스테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심에서 1시간에서 3시간 내 배송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배달대행 3대 업체로 불리는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가 단순 음식배달을 넘어 종합 물류 서비스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배달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퀵 커머스·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등 속도 경쟁이 심화된 덕분에 기업들이 앞다퉈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한 결과다. 

'B2B 특화' 메쉬코리아, 강남 물류센터로 속도 확보

GS홈쇼핑은 지난 19일 ‘부릉’을 운영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와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휴맥스 등 메쉬코리아 기존 주주의 지분을 넘겨받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한세-우리컨소시엄의 투자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해당 계약으로 GS홈쇼핑은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을 확보해 네이버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급변하는 커머스와 물류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파트너를 찾고 있던 와중 여러 업체 가운데 메쉬코리아가 계약구조나 수익모델, 배송 분야 등에서 당사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는 450여개의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부릉스테이션)을 보유해 마이크로 라스트 마일에 특화되어 있으며, AI 운송관리시스템(부릉TMS)를 구축해 최적의 배송 경로와 배차 순서를 자동으로 설계한다. 

특히 지난 5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 주문 상품의 적재부터 배송·반품 등 일련의 과정을 대행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 센터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1호점을 오픈해 1시간 및 3시간 내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송 만을 위해 도심에 물류 센터를 설립하는 스타트업은 메쉬코리아가 처음이다. 

B2C에 집중한 다른 배송 대행 업체들에 비해 B2B 사업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은 메쉬코리아의 큰 강점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SSG닷컴, 올리브영, 맥도날드, 버거킹 등 많은 유통 기업들이 메쉬코리아의 고객이다. 푸드 스타트업 쿠캣과 정육각 등도 메쉬코리아의 물류망을 활용한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연평균 8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B2C는 물론, B2B 영역 확대에도 집중해 도심 내 새벽배송, 당일배송, 바로배송 등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CU 상품 배달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바로고. 사진제공=바로고
편의점 CU 상품 배달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바로고. 사진제공=바로고

바로고, 화장품·생활용품 배달까지 확대

‘바로고’ 역시 지난 2월 SK텔레콤의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로부터 2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1번가는 바로고의 지분 7.2%를 취득해 이태권 바로고 대표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바로고는 국내 오토바이 중심 배달대행 시장 선도 업체다. 현재 전국 지사 1000여개, 등록 라이더 5만4000여명, 등록 상점주 10만 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바로고 거래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한 2조9165억 원을 기록했다.

바로고는 11번가 투자 유치를 통해 기존 음식 위주의 배달을 뛰어넘어 화장품과 생활용품까지 배송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연구개발 인재 채용과 직영 사업 확대 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며, 도심 거점 물류센터 등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배송 퀄리티를 높이는 데도 집중한다.

또한 바로고는 현재 5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위해 신규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고 관계자는 “자금을 통해 도심 거점 물류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면 음식 외 상품도 고객이 주문한지 2~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각대로, 모회사 ‘인성데이타’ 인프라 활용

배달대행 1위 업체 ‘생각대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로부터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네이버는 생각대로 모기업인 인성데이타의 지분 10.3%를 확보했다. 해당 투자로 인성데이타 기업 가치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약 3900억 원으로 커졌다.

인성데이타가 현재 국내 퀵 서비스 중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로 자리하게 되기까지는 ‘공유망’ 서비스 도입이 큰 역할을 했다. 

공유망은 인성데이터가 배달대행 지점에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의 기능 중 하나다. A 지점에서 유휴 기사가 없거나 기사의 위치가 주문이 발생한 지점에서 떨어져 있어 주문을 처리하지 못할 때, 공유 시스템을 사용하는 인근 B 지점의 기사가 주문을 잡아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생각대로'는 모기업 인성데이타의 배송대행 노하우와 전국적 물류망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 B2B 시장 보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오른웍스 

2016년 1월에 설립된 자회사 로지올은 배달대행 시장의 후발주자로 출발했다. 하지만 공유망 서비스를 활용해 음식점에서 발생한 주문과 주문을 소화하는 지점 기사와의 수급 균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급성장했다.

로지올은 지난해 매출 323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주문 수 1674만 건을 돌파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생각대로는 모기업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1000여 개 지점을 통해 광역 배송망을 더욱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각대로는 향후 인성데이타가 보유한 사륜차 화물 인프라도 연계하며, B2B 시장에서도 보폭을 확대한다.

이커머스 시장 폭발적 성장, 관건은 속도

이렇듯 배달대행 스타트업들이 음식 배달을 넘어서 B2B 연계, 소상공인 확보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가 불러온 이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관련이 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2%(1조6400억 원) 증가한 9조7338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거래액이 1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년 후에는 2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결국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가 더 빠르게 배송하느냐’의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배송 속도를 확보해야 유통의 승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대행 업체들은 대기업이나 전문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기존의 음식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배송하는 새로운 물류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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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배애 2021-04-26 05:29:28
신호위반 독려 회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