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으로 멈춘 車 공장...美 고용시장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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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으로 멈춘 車 공장...美 고용시장 걸림돌 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4.0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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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업계, 공장 가동 멈추며 수천명 임시 해고
기업들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듯
올 들어 40% 급등한 GM 및 포드 주가에도 부담될 듯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자동차용 반도체칩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포드, 혼다,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감산에 돌입하는 등 자동차 생산에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천명의 근로자들을 임시 해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미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GM, 인기모델 생산공장도 결국 멈춰

8일(이하 현지시간) GM은 당초 오는 10일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던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공장 가동중단 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 두 공장들은 지난 2월 문을 닫은 후 두달 째 가동이 멈춰 선 상태다. 

그간 정상적으로 생산을 이어오던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3개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일 예정임을 밝혔다. 이 공장들에서는 쉐보레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인 트래버스와, 캐딜락 XT5, XT6 SUV 등 인기 모델이 생산된다.

당초 GM은 비교적 판매가 부진한 자동차용 반도체를 인기모델 자동차 생산으로 가지고 오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처해왔지만, 이제 인기모델의 공장마저 가동을 멈춰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진 것이다. 

미국의 라디오매체 NPR은 "GM은 현재까지 6개 이상의 공장들이 멈춰있다"며 "포드도 3개의 공장, 스텔란티스도 4개의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자동차 업체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코로나19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자 반도체칩 생산업체들은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노트북, 게임기 등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전자기기 반도체 생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전자기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진 상태에서 경기회복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

여기에 지난 2월 전례없는 미 한파로 인해 일부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심각한 공급난으로 이어졌다.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동차 수요는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속되는 저금리, 신규 경기부양책, 억눌린 수요 등이 코로나19에 따른 혼란 속에서도 소비자들을 자동차 대리점으로 대거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평균 신규 차량 구매시 소비자들이 얻는 인센티브는 약 35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1000달러 가량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상당히 높았던 것. 

포드와 링컨 대리점을 운영하는 마이크 스탠포드는 "고객들은 신차 구입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사업도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족문제, 미 고용 등 경제에도 영향

미 경제를 둘러싼 긍정적인 환경과, 자동차 수요 폭증은 반도체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것이 자동차 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미 경제 전반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WSJ에 따르면, 최근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수천명의 공장 노동자들은 임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근로계약에 따라 급여 일부를 받게 되고, 연방정부의 실업자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겨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미 고용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ABC뉴스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정리해고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파급효과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시 해고된 근로자들은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다시 일터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전미자동차 노조협회의 스티브 도스는 "근로자들의 해고는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반도체 칩이 공급되고 공장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하면 이들은 다시 일터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데이비드 바나스 GM 대변인은 지난 2월 올해 연간 실적을 전망하는 자리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피해액이 15억(약 1조7000억원)~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GM은 북미 지역 3개공장과 한국 부평 2공장 등에서 감산에 돌입했으며, 3월 중순까지 이같은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감산 기간이 재차 연장되고, 가동이 중단되는 공장이 더욱 늘어난 만큼 피해액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WSJ는 "앞서 GM은 올해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포드는 25억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살아난 자동차 수요가 꺾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서치업체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월말까지 대리점이나 매장으로 출고된 차량 수는 약 240만대로 한달 전과 비교해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자동차딜러협회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여파는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에 대한 부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올 봄 후반 자동차 판매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미 많이 오른 GM·포드 주가, 타격 입을까?

올해 이후 GM과 포드는 주가가 각각 4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약 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주가의 상승세는 유독 강했던 것이다.

자동차 수요가 꺾이거나, 실적에 타격을 입힐 경우 이미 상당한 폭의 상승세를 보여온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이후 강세를 지속하던 GM 주가는 지난 7일 1.8% 하락한 데 이어 8일에도 1.2% 떨어졌다. 포드 역시 7일과 8일 각각 1.5%, 1.7% 내렸다. 이 기간 S&P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영향은 일시적인 것일 뿐, 장기적으로는 GM과 포드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따른 성장성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GM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GM은 이미 지금까지도 꽤 강한 리더였고, 허머 EV는 가장 기대되는 전기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포드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통해 적절한 리더십을 갖췄으며, EV에 대해서도 꽤 훌륭한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며 "그들의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E 역시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정부는 반도체 공급부족 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재검토를 지시했고, 다음주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일 삼성전자와 GM,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등 10여개 업체와 반도체 공급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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