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나홀로 ‘독주’…외지인·2030도 추격매수 가세
상태바
인천 집값 나홀로 ‘독주’…외지인·2030도 추격매수 가세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4.02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발표
연수구 매매가격 변동률 0.98% 역대 최고
실수요자와 함께 외지인 20~30대 덩달아 매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e편한세상' 입구 전경. 사진캡쳐=네이버지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e편한세상' 입구 전경. 사진캡쳐=네이버지도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1. 2018년 입주를 시작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면적 84.25㎡는 지난달 26일 8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 같은 달 13일 7억5800만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는 10일 만에 7800만원 올랐다. #3. 30평형 기준으로 매매가격이 10억을 넘어선 아파트도 나왔다 #4. ‘송도더샵하버뷰’ 전용면적 120.06㎡은 23일 10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신고가보다 2억 가까이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인천 송도의 4가지 모습이다. 공통점은 평형과 관계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는 가운데, 인천의 아파트 값이 나홀로 강세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아파트를 찾기 위한 수요와 함께 외지인과 20·30도 매수에 가세하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이 오르면 경인지역 집값이 오르고 서울이 주춤하면 따라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관망세에 접어든 서울과 달리 인천만 다른 흐름을 보였다.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바뀐 까닭에 당분간 집값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28%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하향했다. 서울과 경기도도 각각 0.05%, 0.36%로 가격 상승폭이 전주 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인천은 0.48%로 집계돼 지난주(0.46%)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과 경기도 평균 변동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인천 연수구는 0.98%로 한국부동산원이 매매가격 변동률 데이터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평구(0.43%), 남동구(0.43%), 서구(0.43%)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올 들어 20~30대와 외지인의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통계에서 1월 인천 아파트를 매수한 외지인 비율이 전체 거래에서 약 39%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26%)보다 늘었다. 2월은 전체 거래 4926건 중 1788건(36%)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20~30의 아파트 매수 비중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34%를 차지했다. 3채 중 1채는 20~30대가 구입한 셈이다. 전년 동월(25%)과 견줬을 때도 눈에 띌 만한 증가세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주춤한 상황에서 인천이 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인천으로 수요가 움직였다는 것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집을 살 수 없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매물이 좋은 인천으로 몰렸다”며 “특히 인천 부동산 시장의 핵심은 송도인데 미래가치가 다른 곳보다 더 높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호가가 높더라도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투자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장이 아니라 실수요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서울은 거의 부동산 거래 정지 상태이다 보니까 한동안 서울과 격차가 벌어진 인천이 ‘갭메우기’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풀이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이 주춤하면 경기도나 인천지역도 주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은 좀 다른 양상”이라며 “인천의 경우 신규 주택이 공급되고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일어나 주거 상향을 하려는 실수요도 움직이면서 가격이 오른다”고 말했다.

다만, 실수요 목적이 아닌 추격 매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 대표는 “시중금리나 기준금리가 일정하게 상승하면서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생애주기에 맞춰 주거 상향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무리하게 싼 아파트를 추가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