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美 코로나 백신여권 시대 임박...해킹 등 부작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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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美 코로나 백신여권 시대 임박...해킹 등 부작용 우려도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1.03.3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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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4월초 소프트웨어 공개
이르면 5월 백신 여권 발급 시작
해킹·표준화 문제 등 풀어야 과제 산적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 백신 여권 발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른바 ‘백신 여권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모든 미국인들의 백신접종이 가시화하고 있어, 빠르면 올 여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탈출해 일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백신여권은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한테 주어지는 일종의 인증서다. 이들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해 코로나19팬데믹 탓에 침체한 경제를 살려 보자는 것이 주된 취지다.

연방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 주 백신 여권 기준을 공개하고 4월중 소프트 웨어를 제시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5월 중순 여행제한을 해제하기 전에 백신 여권을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100일이 되는 4월 말까지 미국 내에서 2억 회, 1억명에게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200만~300만회의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어 상황변화가 없는 한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접종절차도 순조롭다. 조지아주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16세 이상 성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플로리다주는 오는 4월5일부터 백신접종대상을18세 이상으로, 캘리포니아주도 4월 15일부터 16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미국은 올 여름 코로나19 팬더믹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5월 중순부터는 캐나다와 멕시코 여행은 물론 유럽연합 여행 제한도 풀 계획인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여권은 앞으로 국내 혹은 해외 여행자의 필수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주에서 최근 출시한 코로나19 디지털 백신여권 '엑셀시오르 패스' 활용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주에서 구글앱을 이용해 다중시설 출입시 사용 중인 디지털백신 '엑셀시오르 패스' 활용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에 발맞춰 연방정부는 백악관과 보건복지부, 국방부, 국토안보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들을 중심으로 백신 여권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의료기관, IT 회사 등 무려 200여곳의 기관 및 회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의 제프 지엔츠 조정관은 이와 관련, 이번주중 백신 여권의 구체적인 기준과 내용, 발급일정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 백신 여권은 무료로 백신접종유무를 확인해 주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닌 게 아니라 연방정부는 모든 미국인들이 쉽게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접속해 본인의 백신 접종 기록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틀과 종이로 동시 이용 가능한 백신 여권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에 따라 두가지 방법으로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곳에서 확인해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휴대폰으로 신청해 항공 티겟처럼 코드를 받아 요구하는 곳에서 스캔하면 접종여부를 확인해 주는 디지틀 백신 여권 형태다.

휴대폰이 없을 경우 컴퓨터에서 종이 백신 여권을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다. 백신 여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는 물론, 벌써부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짜 또는 사기 백신 여권으로 악용되는 우려다. 따라서 해킹을 철저히 막아내는 보안시스템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표준화 문제도 있다. 여기저기서 제각기 개발에 나서는 바람에 난립 중인 백신 여권 구상들은 미 연방 정부의 최대 고민이다.

“바이든 정부가 확인한 여권 구상만 17개”라고 워싱턴포스트지는 최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주는 지난 26일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백신 여권'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극장·스포츠 경기장·공연장·결혼식장 등에서 '백신 여권'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엑셀시오르 패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또는 음성 검사 결과를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디지털 코로나19 여권이다.

모바일 항공 탑승권과 같이 스마트폰의 '월렛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저장해 두었다가 탑승할 때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검사 결과를 제출할 수 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들어 낸 새로운 풍속도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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