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기 전에…가격 낮춘 폴더블폰 출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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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기 전에…가격 낮춘 폴더블폰 출시 속도전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2.2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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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22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 올해 폴더블폰 3종 출시 예정
출고가 100만원 이하 '보급형 폴더플' 출시 가능성도
샤오미, 지난 22일 출시한 폴더블폰 예약물량 300만대 돌파
구글·오포·비보 등 폴더블 출시 전망...패널등 부품 공급가 낮아져
대만매체 '레츠고디지털'의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폴더블폰 공급량이 늘면서 패널 등 부품 단가가 낮아져 폴더블폰 가격도 저렴해질 전망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에 앞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폴더블폰을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애플이 진출하기 전까지 폴더블폰 시장은 지금처럼 삼성이 주도해 갈 것”이라며 “아직 폴더블폰은 실험적인 시장이지만 애플이 진출하면 메인스트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트위터 AaronAMason 계정 캡처

대만과 미국 IT매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를 전했다. 최근에도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판 디지타임즈는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의뢰했다고 보도했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애플이 이르면 오는 2023년 7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펜슬을 지원하는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 전망했다. 

“효용성 없다”는 지적에...가격 낮추고 그래픽 강화하는 삼성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높은가격과 특별히 쓸 이유가 없다는 '낮은 효용성' 때문에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그래픽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 3(가칭)’, ‘갤럭시Z 폴드3(가칭)’, ‘갤럭시Z 폴드FE(가칭)’ 등 폴더블폰 3종을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신형 폴더블폰에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신형 AP ‘엑시노스2100’ 출시행사에서 차세대 AP에 AMD의 GPU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시리즈에는 ARM GPU인 '말리(Mail)'를 사용했다.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ARM 제품은 상대적으로 경쟁사 대비 성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에는 차세대 AP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GPU 성능 향상을 의미한다. AMD GPU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의 대화면에서 게임 등 미디어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된 셈이다.

5세대이통통신(5G)망 구축이 진행될수록 콘솔이나 고사양 컴퓨터에서만 즐길 수 있던 게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별도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폴더블폰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한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폰에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Z폴드FE(가칭)의 출시가격이 전작 대비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출시 준비 중인 3종의 폴더블 폰 중에는 보급형 버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출시가격은 100만원 미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모델의 국내 출시가격은 각각 239만원, 165만원에 이른다. 반면 최신 프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1'시리즈 기본 모델의 출시가격은 99만원이었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울트라'의 출시가격은 159만원이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폴더블폰 가격은 사실 닭과 달걀의 문제”라며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230만대 수준이고 올해는 800만대로 예상되는데 공급량이 늘면 부품 제조 단가도 빠져 낮은 가격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이 공개한 Z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사진=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어 “그간 삼성전자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내릴만한 요인이 없었다”며 ”샤오미에 이어 올해 말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향후 폴더블폰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기준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중 88%를 차지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폴더블폰 가격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

전자 부품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부품 공급량이 늘어나고 제품 단가가 내려갈 거라 전망했다. 여전히 폴더블폰 효용성에 대한 의문은 남지만 그간 시장 성장의 방해요소로 지적된 '높은 가격'은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화웨이가 공개한 폴더블폰 '메이트X2'의 예약구매자는 이미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웨이 관계자는 “전작인 메이트Xs의 경우 예약 판매량을 120만대로 제한했는데 1·2차 사전 예약이 모두 조기 매진된 바 있다”며 “글로벌 판매량을 정확히 집계하긴 어렵지만 이미 전작을 훨씬 상회하는 예약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에는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제조사의 폴더블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맥루머스는 한 국내 언론을 인용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구글에 공급할 폴더블 OLED 패널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개발에 성공하면 구글 역시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그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며 기술력을 쌓아온 만큼 구글용 패널 개발 성공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시장이 커지면 폴더블 패널 단가는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LCD 패널의 경우 2000년대 초중반에는 55인치 LCD TV가 500만원을 넘었던 걸 생각하면 폴더블 패널 가격 역시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재 55인치 LCD TV는 4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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