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조금 포함 3천만원대 '아이오닉5' 첫 공개...테슬라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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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조금 포함 3천만원대 '아이오닉5' 첫 공개...테슬라 대항마 될까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2.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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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적용
오는 25일 국내 사전 계약 시작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 탑재
전문가들, “테슬라 ‘혁신’ 보다 현대차 ‘품질’ 우세”
현대차는 23일 전기차 아이오닉5를 최초 공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는 23일 전기차 아이오닉5를 최초 공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23일 ‘아이오닉5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아이오닉5의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전과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원대 중반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니에서 아이오닉5까지...과거-현재-미래 잇는 디자인 구현

아이오닉5의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로 꼽힌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했다. 현대차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전조등과 후미등, 휠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도 적용됐다. 아이오닉 5의 전면은 좌우로 길게 얇은 전조등이 위치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라인을 최소화했다. 전면 범퍼 하단의 지능형 공기유동 제어기(AAF)는 주행 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이는 공기저항을 줄여줘 주행거리 연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측면의 경우 포니를 연상케 한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동급 최장인 3000mm의 축간거리가 특징이다. 20인치 휠은 현대차 전기차 역대 최대 직경이자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해  완벽한 전기차 비율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면은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사양으로 일반 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해 사각지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도 특징이다. 이어 루프 전체를 고정 유리로 적용하고 전동 롤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한 비전루프(선택사양)를 장착해 개방감을 향상시켰다. 태양광 충전으로 주행가능거리를 연 최대 1500km 늘려 주는 솔라루프도 선택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1974년 처음 공개된 포니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린 아이콘이었던 것처럼 아이오닉5도 첫 전용 전기차로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아이오닉5 실내 들여다보니...생활과 이동의 경계 허물어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플랫 플로어가 가능하다. 실내 공간 활용의 가장 큰 특징은 ‘유니버셜 아일랜드’로 꼽힌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에 위치한다.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고,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다. 하단 트레이의 경우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또 최대 140mm 후방 이동이 가능해 1열 뿐만 아니라 2열 승객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5는 운전석·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다리받침 포함)와 최대 135mm 전방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실내가 휴식·근무·여가 등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이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는 블로워(송풍기)의 위치를 이동시켜 슬림화한 칵핏과 초고강도 소재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시트 두께를 약 30% 줄였다.

또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 시트를 적용해 실내 거주 공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쪽 트렁크와 2열 전동 시트의 이동을 이용해 공간의 극대화도 가능하다. 실내 디스플레이는 일체화되면서 사용자의 조작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아이오닉5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롱레인지와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 선보여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10km~430km다. 유럽 인증 WLTP 기준 350kW급 초 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 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 합산은 최대 출력 225kW, 최대 토크는 605Nm이다.

롱레인지 사륜 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이 5.2초다.

현대차는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2WD와 4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할 수 있게 한다.

또 E-GMP 적용으로 가장 무거운 배터리가 차량 중앙 하단에 위치하면서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중앙에 놓이게 된다.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에 후륜 5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면서 핸들링과 승차감, 주행 안정성 등의 기본 성능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닉5에 히트펌프, 스마트 회생 시스템 등 효율적인 전기차 주행을 위한 사양들이 탑재됐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겨울철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감소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구동 모터와 같이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해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인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은 전방의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다. 회생 제동은 자동차가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로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사용 가능하다.

교통체증이 예상되거나 앞 차가 가까울 때는 자동으로 회생 제동량을 높이고 교통이 원활할 때는 회생 제동량을 낮춰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현대차는 차량 전방부에 충돌 하중 분산구조를 적용해 승객실 변형을 최소화함으로써 탑승자 보호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하단 배터리 보호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며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해 충돌 등으로 인한 냉각수 유출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5,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적용...V2L 기능으로 새로운 전동화 경험 제공

아이오닉 5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케 한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탑재로 800V 충전 시스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V2L 기능을 아이오닉5가 고객에게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로 꼽았다.

V2L 기능은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으로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하다.

V2L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를 비상시 가정용 전원으로 활용하거나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소비하고 거래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또 현대차는 PnC 기능을 적용해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이 기능으로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PnC 기능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본인 인증과 카드 등록 후 이용하면 된다.

아이오닉 5, 환경 친화적 소재 등 지속가능성 반영

현대차는 지속가능성이 반영된 환경 친화적인 소재와 컬러를 아이오닉 5에 적용했다. 아이오닉5의 내장은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곳곳에 활용했다.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 유채꽃과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를 적용했다.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다.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는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을 적용했다. 종이의 가벼움과 자연 소재 외관을 가진 페이퍼렛 소재가 도어 가니시에 사용됐다. 외장 컬러는 아틀라스 화이트, 그래비티 골드 매트, 루시드 블루 펄 등 총 9가지가 있다. 내장 컬러는 다크 페블 그레이 투 톤 등 총 4가지다.  

아이오닉5, 첨단 자율주행 기술 적용...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운전자 보호 시스템 작동

아이오닉 5에는 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차량 내·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대표 보조 시스템은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자동으로 회피 조향을 돕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정체 상황에도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할 수 있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고속도로 주행시 도로 상황에 맞춰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는 등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디지털키는 스마트 키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출입과 시동을 가능하게 한다.

빌트인캠은 차량 내부에 장착된 전·후방 카메라로 영상을 녹화한다.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은 차량 뒷좌석에 승객이 탑승한 경우 실내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이를 감지한 뒤 운전자에게 클러스터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림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실내 환경을 위한 능동형 공기청정기 시스템과 실내 에어컨과 세균 발생을 줄이는 애프터 블로우(After Blow)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테슬라 대항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아이오닉5가 테슬라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오닉5의 가격이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6000만원 미만으로 결정된 데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서 내구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무공해차 보조금 체계를 개편했다.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만 보조금 전액을 지급하고,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미만 전기차에는 절반만 지원한다. 9000만원 이상인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자동차 제작사가 아니기 때문에 셧다운이 될 경우 차량이 멈추는 등의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내구성이 뛰어나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용 플랫폼으로 소형차인데 중형차 수준의 실내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하는 기능인 V2L 기능 등이 그간 소비자들이 원했던 요구사항 등을 채워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아이오닉5가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등에서 테슬라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간 테슬라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승차감 등의 품질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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