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호 과제] ③'취임 100일내 1억회분 백신 투여'로 코로나로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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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호 과제] ③'취임 100일내 1억회분 백신 투여'로 코로나로 잡을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2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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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자, 워싱턴DC 입성 후 첫 일정은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美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0만명 넘어...갈수록 악화
바이든 "취임 100일 이내에 백신 1억회분 투여 목표"
미 언론 "심각한 상황에서 코로나 심각성 인지한 리더 등장은 희망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부부가 코로나19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부부가 코로나19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DC에 입성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한 일이었다.

바이든 당선자와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부부는 워싱턴DC 내셔널몰의 링컨기념관 근처 리플렉팅풀에서 열린 코로나19 희생자 애도 행사에 참석했다.

리플렉팅풀에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0만명을 상징하는 400개의 조명기기가 설치됐으며, 워싱턴DC 성당에서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종이 400차례 울려퍼졌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자의 임기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 언론은 바이든 당선자의 눈 앞에 놓인 엄청난 과제에 주목하면서도, 바이든 당선자가 코로나19 심각성을 인지하고 시급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안심하는 분위기다.

美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0만명 넘어...갈수록 상황 악화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는 41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만명에서 30만명으로 증가하는 데에는 12주가 걸렸지만, 30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5주가 채 안걸렸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 가장 빠른 속도이기도 하다. 

현재 인구 1000명당 1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대학교는 오는 4월1일까지 56만7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만일 마스크 착용 규제가 완화될 경우 사망자 수는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된 로셸 월렌스키 박사는 지난 17일 CBS에 출연해 "2월 중순까지 50만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바이든 당선자의 어깨도 점차 무거워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15일 "취임 이후 100일동안 1억회분의 백신을 투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먼저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 후 한달 내에 연방정부 주도의 백신접종 클리닉 100곳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동식 접종센터도 마련하고, 약국에서의 접종도 더욱 쉽게 만들 방침이다. 

백신 접종에 필요한 각종 의료장비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를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한국전 지원을 위해 제정된 법안으로, 대통령이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을 부여받는다.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된다. 바이든 당선자는 열차나 항공기 이용고객들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대통령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바이든 당선자가 내건 "취임 이후 100일간 1억회분의 백신을 투여한다"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00일간 1억회분 백신을 투여하려면 일일 평균 100만건의 백신 투여가 이뤄져야 한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일일 평균 35만명 가량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지만, 이후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재 80만명 가량이 접종을 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자의 목표 실현 가능성은 분명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접종을 늘리는 것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많은 협조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렌스키 CDC 국장 지명자 역시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각 주의 상황에 맞춰 백신이 부족한 곳에는 백신을, 접종 인력이 부족한 곳에는 인력을 추가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NYT "코로나 심각성 인지한 지도자 희망적"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자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회는 사설을 통해 "(코로나19가 악화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지도자가 임기를 시작한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내내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수개월동안 급증하는 바이러스와 사망자를 무시했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차별화된 방향을 보이고 있다"며 "그가 대통령으로서 보여줄 신속한 변화들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자가 내놓은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NYT는 "새 정부는 수많은 정치적 싸움에서 이겨야 하고, 점점 더 커지는 무관심과, (코로나19에) 지쳐버리는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위기가 커지고 길어질수록 마스크 착용과 같은 단순한 방역만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믿기가 어려워진다는 것.

하지만 이런 조치들을 모든 사람들이 고수할 때 엄청난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바이든 당선자가 대중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NYT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여행제한 등의 조치들은 일관되고 정확하게 사용될 때 효과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며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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