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신년 키워드는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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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신년 키워드는 'S·O·S'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1.0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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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CEO, 2021년도 신년사 뜯어보니...
시너지·기회·지속 가능경영으로 성장 이뤄내야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각 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각 그룹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국내 유통업계의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수장들이 2021년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사의 공통 키워드는 'S·O·S'였다. S는 Synergy(시너지), O는 Opportunity(기회), S는 Sustainability(지속 가능)이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사태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들은 위기를 맞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온라인 전환전략을 펼쳤다.

유통업계 3사 총수들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너지-도움되는 계열사 간 역량 합쳐라

유통 3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한결같이 그룹내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 한 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단행했다. 지난 4월 약 2년여간의 준비 끝, 7개의 계열사를 통합한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을 론칭했다. 또한 CJ올리브영에 밀려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던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를 롯데마트 사업부로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주문하며 이를 위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창출과 관계사 및 부서 간 협업과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달 말부터 온라인 통합 쇼핑몰 SSG닷컴에서 상품을 먼저 주문·결제하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픽업하는 서비스인 '매장픽업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온라인식품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회-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유통 빅3 수장들은 지난해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코로나19 사태를 단순히 위협요인으로 볼 게 아니라 유통업계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지선 회장은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언택트'로 상징되는 새로운 트렌드에 올라탈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총수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는 한편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도록 해달라"며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타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지속가능-10년 후 성장을 생각하자

총수들의 시선은 단순히 올해의 실적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10년 후를 내다보는 성장 전략을 짜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인재 영입이 중요하다는 점을 신년사 곳곳에서 내비쳤다. 

신동빈 회장은 "스스로가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이면서도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해달라"며 "임직원 모두가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질수록 위기 상황에 더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각 포지션에 배치된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자신부터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틀에 박힌 성장 경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과감한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 가능성 있는 내부 인재는 적극 중용하고,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은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10년후의 모습을 결정할 '비전 2030'을 내놓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존의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에서 군더더기를 뺀 ‘의미 있는 단순화’를 구현해 고객 입장에서 의미 있고 유용한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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