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대표적 자영업' 미용실 창업 15.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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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대표적 자영업' 미용실 창업 15.6% 감소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1.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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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발간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낮은 인건비와 재료비 영향에 폐업도 17.9% 줄어
코로나19 여파로 대표적 자영업인 미용실 창업이 크게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표적 자영업의 하나인 미용실 창업이 급감했으나 낮은 인건비와 재료비의 영향으로 폐업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이 29일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은 6610개였으며 올들어 같은 기간 창업한 미용실은 전년대비 15.6% 감소한 5577개를 기록했다. 미용실의 폐업 또한 전년 대비 17.9% 감소했는데 이는 미용업의 특성상 적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크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확진자 수의 증감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미용실의 매출 또한 변동폭이 컸다.

많은 미용실이 밀집되어 있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소재 미용실의 최근 1년간 매출 현황을 보면 1차 대유행이 시작한 3월의 매출이 급감했으며,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5월 이태원 발 확진자 수가 증가한 이후 매출이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2차 대유행이 시작한 8월부터는 더욱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미용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시 인계동 소재 미용실 평균 매출 현황
수원시 인계동 소재 미용실 평균 매출 현황. 자료=KB 부동산 리브온 상권정보 분석시스템

그러나 미용실은 대체 수단이 없기 때문에 향후 확진자의 감소 또는 코로나 종식 이후 미용실의 매출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 현재 미용실은 전국에 약 11만개가 영업중이며, 우리나라 인구 1만명당 약 21.3개의 미용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2만4453개)과 서울(1만8912개)에 가장 많이 있으며, 인구대비 대구(1만명당 26.0개)와 광주(1만명당 25.4개)에 가장 많은 미용실이 영업중이다. 

미용실은 최근 10년간 약 28% 증가했으며, 2019년에 8678개의 미용실이 오픈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5년간 폐업한 미용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기간은 약 8.2년이었으며, 3개 중 1개에 가까운 미용실이 10년 이상 영업을 하는 등 영업기간이 긴 업종임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18년 서비스업조사에 의하면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미용실은 7만8852개로 전체 미용실 중 67.0%를 차지한다. 반면 연 매출이 5억원 이상인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 중 2.4%를 차지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부의 경영지도 및 인적·물적 지원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우수인력 확보 등의 장점이 있어 향후 지속적인 확대와 성장이 예상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9년 기준 3895개로 전체 미용실 중 약 3.7%를 차지하였으며 연 평균 매출은 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용실은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며 창업률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나,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와 함께 헤어미용업은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내 자영업 시장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앞서 치킨집, 노래방, 커피전문점, 피트니스센터, 베이커리 등을 다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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