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영의 홍차수업] (21)터키, 1인당 홍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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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의 홍차수업] (21)터키, 1인당 홍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 승인 2020.10.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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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비 1위국은 중국...홍차 소비 1위국은 인도
영국은 홍차소비 7위국...1인당 1위는 터키
터키, 커피 음용국이었으나 커피수입 막히자 홍차 음용국으로
흑해 연안 '리제'지역서 홍차 재배...섬세하지 못한 생산방식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국가별 기준으로 차(모든 차)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하지만 중국의 1인당 음용량 순위는 세계 10위권 정도다. 중국인 가운데 정기적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35% 수준에 불과하다.

모든 중국인이 차를 즐겨 마신다는 막연한 추측과는 달리 약 인구의 3분의 2 정도는 차를 일상적으로 마시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발전 영향으로 지난 20년간 국내 생산량도 국내 소비량도 인당 음용량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는 있다.

홍차소비량 1위는 인도

국가별 기준으로 홍차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인도이고 1인당 음용량 순위는 약 20위권(모든 차 기준)이다. 홍차의 나라라고 알려진 영국은 국가별 소비량 기준으로는 중국, 인도, 터키, 러시아, 미국, 파키스탄을 이어서 7위 수준이다(모든 차 기준 소비량, 하지만 중국만 제외하면 홍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1인당 음용량 순위는 세계 약 3위 수준이다.

세계에서 1인당 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는 터키, 아일랜드, 영국, 러시아, 모로코 순서다. 자료에 따라서 조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이렇다. 이 순서에서 변함없이 항상 압도적 1위는 터키로 1인당 홍차(모든 차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음용양이 2위와 큰 차이를 보인다. 중국과 인도는 국가별 소비량도 많지만 인구 또한 많아 인당으로 환산하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터키 홍차는 수색이 특히 예쁘다. 주로 설탕만 넣어서 마신다. 출처=구글
터키 홍차는 수색이 특히 예쁘다. 주로 설탕만 넣어서 마신다. 출처=구글

1인당 소비 1위는 터키

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 인도, 케냐, 스리랑카로 순서대로 1 ~ 4위이며 이 순위는 당분간 변할 가능성이 없다. 터키는 연간 24만 톤 수준(대부분 홍차)을 생산하는 5위국가다. 즉 터키는 생산량 또한 엄청나다는 뜻이다. 국내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소비한다. 부족한 분은 상당량을 수입하기도 한다.

터키 뿐만 아니라 중동 국가들이 차(주로 홍차)를 많이 마신다. 이집트, 이라크, 이란,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등이 1인당 음용량이 높은 편이다. 파키스탄은 생산이 거의 되지 않음으로 수입량 기준으로 미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3위권이다. 이란은 생산량은 적은 편이 아니지만 워낙 많이 마시다 보니 수입량 또한 상당한 편이다.

이들 중동국가들은 오랫동안 커피를 주로 마셨으나 영국 제국주의 영향으로 19세기 말부터 차가 널리 확산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 술을 금지하는 이슬람교 영향도 차를 많이 마시는 요인 중 하나다.

터키는 터키식 커피(Turkish coffee)로도 유명하다. 터키 커피역사는 오스만튀르크 전성기인 16세기 초 커피 산지인 예멘을 점령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마찬가지로 1911년 오스만튀르크가 몰락하면서 예멘을 빼앗기게 되자 커피공급이 어려워졌고 이 무렵부터 정부차원에서 홍차에 관심을 돌리게 된다.

지도 오른쪽 위의 색깔 짙은 부분이 흑해 연안의 리제지역이다. 터키 홍차는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다. 출처=구글
지도 오른쪽 위의 색깔 짙은 부분이 흑해 연안의 리제지역이다. 터키 홍차는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다. 출처=구글

홍차에 설탕만 넣고 음용...맛과 향은 평이해

위도가 높은 터키는 기후 상 커피나무는 자라기 어렵다. 터키 북동쪽 흑해 연안 리제(Rize) 지역은 비록 겨울도 있고, 비가 많이 와서 습한 지역이지만 터키 영토에서는 유일하게 차나무를 재배할 수 있는 곳으로 확인되었다. 1930년대부터 정부 주도하에 본격적으로 차나무 재배를 시작하고 차음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홍차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터키인이 홍차를 많이 마시게 된 것은 커피 공급이 어려워졌다는 매우 현실적인 상황 아래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권장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터키 홍차 대부분은 리제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터키인은 진하게 우린 홍차에 우유는 넣지 않고 설탕만 넣는다. 잔도 튤립처럼 생긴 유리잔이어서

터키 홍차는 우유를 넣지 않고 설타만 타서 마신다. 출처=구글.
터키 홍차는 우유를 넣지 않고 설탕만 타서 마신다. 출처=구글.

진홍색의 아주 예쁜 수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생산국들과  비교해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니다. 인도나 스리랑카처럼 손 채엽이 아니라 주머니 달린 큰 가위 같은 도구를 사용하다 보니 섬세하지 못하다. 이런 이유로 스타일은 정통홍차 이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지는 못하다. 수출도 3000톤 전후로 아주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인당 음용량에서도 나타나지만 터키인의 사회생활에서 홍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홍차는 마실 수 있다고 할 정도다.

● 홍차전문가 문기영은  1995년 동서식품에 입사, 16년 동안 녹차와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제품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홍차의 매력에 빠져 홍차공부에 전념해 국내 최초, 최고의 홍차전문서로 평가받는 <홍차수업>을 썼다. <홍차수업>은 차의 본 고장 중국에 번역출판 되었다. 2014년부터 <문기영홍차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홍차교육과 외부강의, 홍차관련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홍차수업2> <철학이 있는 홍차구매가이드> 가 있고 번역서로는 <홍차애호가의 보물상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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